매일춘추-대구 오페라하우스

입력 2004-03-16 09:09:30

문화공간이 부족했던 대구에 문화공간이 계속 늘어가고 있다.

지금 건립 중인 것을 합하면 15개나 된다.

지역문화발전 측면에서 무척 반가운 일이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개관은 매우 큰 성과임에 틀림없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제일모직이 대구 북구 칠성동 옛 제일모직공장 부지에 건립해 대구시에 무상 기증함으로써 생긴 문화공간이다.

오페라극장으로는 국내 두 번째이지만 지방에서는 처음이다.

벌써부터 외지 손님이 대구에 오면 대구오페라하우스로 모신다는 시민이 늘고 있다 한다.

어느새 대구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게된 것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착공부터 개관까지 실무자로 참여했던 한 사람으로서 성취감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많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좀더 훌륭한 공연장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이 많다는 것이다.

인접 부지가 모두 사유지인 만큼 머지 않은 장래에 대구오페라하우스 주변에는 고층건물이 숲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그럴 경우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아파트단지를 관리하는 관리사무소 이미지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이 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구시는 빨리 인접부지를 넉넉히 확보(매입)해야 한다.

필요한 부지를 지금 확보해 두지 않고 있다가 땅주인이 개발을 완료해 버리면 나중에 아무리 좋은 방안이 있다 해도 소용없는 일이다.

부지가 확보되면 그 위에 '음악테마형 조각공원' 같은 탁 트인 녹지를 조성하면 좋을 것이다.

베토벤 모차르트 바하 베르디 등 세계적인 악성(樂聖)과 현제명 홍난파 우륵 왕산악 등 우리 나라와 향토가 배출한 음악 선현들의 조상(彫像)이 있고 음악분수와 우아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야외공간을 상상해 보라.

부지 지하에는 관객 전용 주차장을 개발하여 공연이 있는 날에 관객들에게 무료 개방하자. 대구오페라하우스 인접해 있는 전문 콘서트홀 건립도 꼭 필요하다.

그렇게 된다면 대구오페라하우스 일대가 대구공연예술의 중심센터이자 한국공연예술의 메카로서 손색없는 공간이 될 것이다.

남석모(대구오페라하우스 공연기획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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