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풀린 칠레, 삼성전자 "돌격 앞으로"

입력 2004-03-11 09:25:14

삼성전자가 우리나라와 FTA를 체결한 칠레의 휴대전화 등 IT시장 공략에 나섰다.

칠레와의 FTA가 체결됨에 따라 기존 6%에 이르던 휴대전화 관세가 철폐됐고, 연간 300만여대가 소비되는 칠레 휴대전화 시장에서 노키아, 모토롤라 등과 동등한 조건에서 올해 휴대전화 판매가 가능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칠레의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패션쇼 이벤트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휴대전화 부문에서 지난해 대비 2배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칠레의 새로운 젊은 계층으로 부각되고 있는 '싱글톤(Singletone)'(경제적 소비능력을 가지고 기존의 생활패턴을 타파하며, 독특한 취미 생활을 추구하는 미혼남녀를 일컬음)을 대상으로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칠레 4대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벨사우스(Bellsouth), 엔텔(Entel) 등과 업계 최초로 판매 대리점내 공동 브랜드 마케팅을 전개하는 등의 휴대전화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 테크데이타(TechData)사를 비롯한 대형 대리점을 중심으로 오는 15일까지 칠레 청소년들의 개학에 맞춰 '백 투 스쿨'(Back to School)이라는 모니터 판매 촉진을 위한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이미지 마케팅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칠레 최대 휴양도시인 발파라이소(Valparaiso)에서 '펩시콜라'와 함께 최대 음악 축제인 '비나 뮤직 페스티발'(Vina Music Festival)의 스폰서로 참여해 삼성전자의 브랜드 노출도를 극대화할 계획.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옥동광 과장은 "지난해까지 유통구조 혁신, 서비스 강화 등 칠레 시장 내에서 체질 개선을 통한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었고, FTA가 체결된 올해는 특히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IT 마케팅을 적극 펼쳐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칠레 최대 일간지인 '엘 메르쿠리오(El Mercurio)'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칠레시장 가전업체 시장점유율 조사에서 삼성은 TV(18.3%), VCR(24.4%), DVD플레이어(11.5%) 등이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또 엘 메르쿠리오지는 칠레의 지난 10년간 전자시장 변천사에 대한 특집기사와 함께 지난해 국가별 IT 칠레 시장점유율을 분석해 삼성전자가 필립스, 소니 등을 제치고 1등 브랜드로 떠올랐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칠레와의 FTA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 지난 1981년에 설립된 산티아고(Santiago) 지점을 지난해 5월 칠레법인으로 격상시켰으며, 시내 중심가에 대형 광고판 설치, 마케팅 강화, 서비스 시스템 구축 등에 나서고 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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