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경한 철스크랩 사업부 이승재 대표

입력 2004-03-04 11:26:57

"현재의 원자재난이 언제까지, 어떻게 전개될지 예상하거나 전망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중국의 경제정책이나 향후 일정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포항공단내 (주)경한 철스크랩 사업부는 동양 최대 규모의 고철업체다.

이 회사 이승재 대표이사〈사진〉는 "철강분야에서 시작된 원자재 대란이 경제계 전반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수요 업체와 공급업체간 긴밀한 공조체제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철강 대란이 국내 고철의 대중국 수출량 증대에서 비롯됐다는 일부 주장을 일축한다.

"지난해 수출물량이 28만8천t으로 예전에 비해 늘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전체 수요량에 비하면 미미한 정도지요. 철강 원자재난의 원인은 중국의 수요팽창을 예측하지 못한데다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 상대적으로 값싼 국산 고철 의존도를 높이고 수입량을 줄였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2년 우리나라의 철스크랩 수입량은 722만2천t이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제품생산량은 전년에 비해 늘이면서도 고철수입량은 603만7천t으로 오히려 줄이는 등 내수의존도를 높였다.

반면 중국은 2002년 1천177만8천t에서 작년 1천416만8천t으로 대폭 늘렸다.

이것이 국내 철강 원자재난을 심화시킨 것이다.

이 대표는 또 "지금 계약하는 수입물량(t당 350달러선)이 국내에 들어오는 시점이 3개월 뒤라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5월의 국내 내수 고철 값은 t당 40만원(현재 30만원선)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수요가 다소 줄더라도 철강 원자재 값 상승세는 상반기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포항.박정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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