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15kg 포장단위 만들어 주세요"

입력 2004-03-03 15:42:01

국민 1인당 쌀소비가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가정주부들은 20kg 보다는 중간단위인 15kg들이 포장쌀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국 미곡처리장과 일반도정공장들은 10kg 이하 포장쌀도 판매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20kg 포장쌀을 전략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의 쌀소비량을 보면 20kg포장쌀의 경우 1985년에는 4인 가족 기준 14일이었으나 2003년에는 22일로 늘어나는 등 쌀소비가 급격히 감소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도정 후 15일 정도가 가장 밥맛이 좋은 점을 감안하면 2003년 소비량을 기준으로 소비기간을 정할 경우 16일 정도인 15kg 포장이 가장 적당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실제 요즘 가정주부들은 과거보다 쌀 소비가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20kg은 많고 10kg은 적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등 쌀 포장지를 중간단위로 바꿔달라는 목소리가 높다.

게다가 20kg 포장쌀을 구입할 경우 더운 여름철에는 쌀벌레가 생기는 경우도 적지 않고 운반하기도 힘이 든다는 것.

주부 김영희(26.대구 지산동)씨는 "대형할인점 등지에서 쌀을 구입할 때마다 15kg 포장지 쌀을 찾아보지만 아직은 본 적이 없다"며 "각계 각층 다양한 소비자들의 욕구충족을 위해서는 종전보다 선택의 폭이 더 넓어져야 한다"고 했다.

이와 같이 가정주부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쏟아지면서 최근 쌀 대량 소비처인 서울과 수도권 일부 백화점과 대형할인점 등에서는 15kg 포장지쌀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전국의 미곡처리장들은 15kg 포장쌀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다인어진쌀'로 178억원의 판매고를 올린 의성 다인농협은 조만간 15kg 포장쌀을 출시하기로 하고 포장지 제작에 나섰다.

다인농협 정석조(44) 조합장은 "몇년전만 해도 전국의 미곡처리장들은 밥맛 좋은 쌀 생산에만 주력했으나 이제는 다양한 소비자들의 기호와 특성에 맞는 맞춤식 쌀을 생산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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