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취임한 교육부 장관이 강조했다.
교사도 좀 더 긴장해서 근무할 필요가 있다고. 모두에게 욕을 먹어도 할 일은 하겠다고도 했다.
경쟁의 무풍지대인 교육계에 경쟁을 준비하라는 소리로 들린다.
백 번 맞는 말씀이다.
다만 그 해결방법이 어떤 것이냐의 문제일 뿐 교육계 구성원 모두가 문제는 인식하고 있다.
진단은 정확하나 처방이 늘 문제였다.
공교육 경쟁력 확보의 한 방법으로 '교사의 평가제'가 거론되고 있다.
평가방법으로는 학교경영자, 학부모, 학생, 동료교사간의 평가 등이 거론된다.
이중 교사간의 평가가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고 교사들이 선호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과연 그럴까?
교장, 학부모, 학생의 평가는 비교적 제3자의 입장에서 개인적 감정이 개입되지 않은 객관적 입장에서 평가할 수 있어 결과에 대해 왈가왈부할 소지가 적다.
하지만 동료교사간의 평가는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특히 교육현장을 또다시 황폐화시킬 우려가 매우 높다(지금껏 노조.비노조 문제, NEIS 문제 등으로 만신창이가 되었다가 잠시 잠복기에 접어들었다).
중.고등학교 교사 수는 학교당 몇십명에서 규모가 가장 커봐야 100명 안팎이다.
가족적인 분위기다.
그래서 지금까지 상당히 온정주의로 학교를 경영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구성원끼리의 평가와 경쟁은 반드시 패배자가 있게 마련이다.
동료간의 평가는 승.패가 뚜렷해져 집단의 반목과 불신만 초래할 뿐 공교육의 경쟁력 확보라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하기가 어려움을 교사의 성과급 지급문제에서도 이미 경험한 바 있다.
따라서 구성원 전체의 호응을 얻을 수 있고, 집단 전체의 승리를 가져와 공교육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우리 모두 심도있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학교에서는 '자기 평가서'를 일년에 한번씩 제출한다.
일년간의 교육성과에 대한 자기 반성문인 셈이다.
교사들이 평가와 경쟁을 오죽 반대했으면 이런 것을 제출하도록 했겠는가마는 너무도 형식적이라 우습기만 하다.
이것을 약간 변형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
즉 교사는 자기가 수업하는 학생들에게 일년에 한두번 정도 무기명으로 설문조사를 하는 방법이다.
요즘 학생들은 대체로 진솔하고 대담한 평가를 한다.
그러면 교사는 평가 설문지를 통해 자신의 수업에 대한 반성은 물론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파악하여 수업경쟁력을 확보할 수가 있다.
이를 학교 경영자에게 제출해서 평가받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물론 공통된 설문을 개발할 필요도 있다.
머리를 맞대고 찾으면 방법은 있을 것이다.
다만 정당한 절차와 교육구성원의 공감을 얻는 것이 교육현장의 혼란을 줄이는 길이 됨을 정책입안자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제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시대의 큰 흐름이다.
모든 학교는 경쟁시대에 대비해 나름의 마스터플랜을 준비해야 할 때다.
또한 학교 경영자는 온정주의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경영마인드를 갖고 학교를 운영해야 할 것이다.
조병근 송현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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