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리(45) 대구가톨릭대 소아과 교수는 대구에서 소아알레르기 질환 연구의 선두그룹에 속한다.
국내에서 성인알레르기 치료 역사가 30년쯤 됐다면 소아알레르기 분야는 12년 남짓하다고 한다.
지난 1987년 부임했을 때(당시는 대구가톨릭병원)는 알레르기 환자를 어떻게 치료할지 몰라 애를 먹었단다.
그래서 서울의 몇몇 의사들이 결성한 소아알레르기 연구모임에 참여하면서 알레르기 치료법을 공부했다는 것이다.
"2년간 서울을 수시로 다니면서 많이 배웠죠. 그리고 93년에 미국 뉴욕의 올버니대 의대에서 알레르기면역학을 공부했습니다".
정 교수는 우유알레르기에 대한 연구 결과를 미국알레르기학회가 발행하는 논문에 발표한 것을 비롯해 최근 5년 동안 SCI등재 학술지에 5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치료하는 환자가 많기 때문에 연구할 주제는 풍부하지만 밀려있는 환자를 보고, 강의하느라 논문을 쓸 시간을 내지 못해 아쉽다"고 한다.
사실 정 교수에게 진료를 받으려면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이다.
정 교수는 "아이들은 알레르기 질환이 있을 경우 성장과정에 장애를 겪고, 특히 천식은 성장하는 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아에서 발생하는 3대 알레르기 질환은 아토피피부염, 소아천식, 알레르기성비염 등이다.
아토피피부염은 5, 6세쯤이면 증상이 호전되나 계속 지속되는 경우에는 상태가 심각해진다고 한다.
또 밀가루, 우유, 달걀 등을 먹으면 나타나는 음식알레르기도 흔한 편인데 소화기관의 면역이 강화되는 3~5세쯤이면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방심은 금물. 정 교수는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의 알레르기 질환이 성장하면 낫는다고 생각해 치료를 않고 방치하는데 이는 위험하다"며 "천식을 제때 치료하지 않아 기관지 상태가 노인의 수준으로 악화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어린 환자들도 가끔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요법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몸 속에서 어떤 작용을 일으킬지 모르는 약초가 많은데 이를 치료에 이용할 경우 알레르기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대한소아알레르기 및 호흡기학회 학술위원, 대한천식 및 알레르기학회 간행위원을 맡고 있다.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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