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내분 일파만파...지역의원도 선봉에
최병렬 대표의 퇴진과 수습방안을 둘러싼 한나라당의 내분 상황이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소장파 중심의 '구당(救黨)모임'은 물론 영남권 중진들도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다. 논란의 절충을 찾기보다 증폭시키는 형국이다. 이런 와중에 대구.경북 일부 의원들이 '반최(反崔)' 진영의 선봉에 나섰다.
◇반최(反崔) 진영=대구.경북 의원들이 총대를 메는 형국이다. 지역 의원들은 19일 저녁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모임을 갖고 조기 전당대회나 당원 대표자회의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 자리에는 강재섭(姜在涉), 이해봉(李海鳳), 박종근(朴鍾根), 박세환(朴世煥), 박승국(朴承國), 안택수(安澤秀), 이원형(李源炯), 김성조(金晟祚), 이인기(李仁基) 의원 등 9명이 참석했다. 또 불참한 윤영탁(尹榮卓), 임인배(林仁培), 강신성일(姜申星一) 의원도 대표 퇴진에 공감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들은 "최근 정국 대응자세나 일련의 시행착오로 볼 때 더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며 최 대표의 즉각적인 퇴진을 주장했다. 이해봉 의원은 "최 대표가 마음을 비우고 당을 위해 몸을 던지겠다는 자세로 백의종군하길 바란다"면서 "최 대표가 법적 책임을 다한 뒤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대위 구성안에는 반대했다. 구성을 둘러싸고 또다른 분란을 야기시킨다는 것이 이유다.
또 이규택(李揆澤), 박종희(朴鍾熙) 의원 등 경기지역 원내외 위원장 10여명도 '대표 퇴진' 및 비대위 구성을 요구했다. 이들은 "최 대표에게 명예로운 퇴진길을 터주고 비대위를 구성, 향후 당 진로를 결정키로 뜻을 모았다"며 비대위에는 당내외 인사를 포괄적으로 참여시킬 것을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재오(李在五), 원희룡(元喜龍), 남경필(南景弼) 의원 등 수도권 초.재선 의원들도 20일 오후 만나 최 대표 퇴진을 기정사실화 하면서도 일단 비대위를 구성, 임시 전당대회를 열지 아니면 조기 선대위를 구성할 지 논의키로 했다. 전당대회 개최 요구를 완전히 접지는 않았지만 전보다는 다소 유연해진 자세다.
◇친최(親崔) 진영=친최 진영의 대응도 만만찮다. 이강두(李康斗), 김용갑(金容甲), 유흥수(柳興洙) 의원 등 부산·경남(PK) 출신 의원들은 19일 오찬 회동을 통해 최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수도권 초·재선 의원 그룹 인 '구당모임'과 대립각을 세웠다. 반최 진영의 전당대회 요구도 일축하고 선대위 조기 출범을 촉구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여기에는 신영국(申榮國), 이상배(李相培) 의원 등 지역 의원들도 가세했다.
또 대표 측근으로 꼽히는 홍준표(洪準杓), 이방호(李方鎬), 임태희(任太熙) 의원도 대표 퇴진에 반대했다.
그러나 최 대표의 사퇴엔 반대하지만 대표의 '실권(失權)'을 기정사실화해 2선 퇴진을 요구키로 입장을 정리했다. 또 임시전대 소집은 '총선이 50여 일밖에 남지 않은 만큼 무리'라며 비대위 소집 후 선대위를 조기 발족시켜 총선을 치르자는 '소극적' 수습책을 제시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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