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덩이' 마을버스

입력 2004-02-19 13:55:36

시내버스 활성화를 위해 대구시와 버스업계가 권역별 공동배차제와 연장운행 등 적극적인 체질개선에 나선 것과 달리 도입 4년이 지난 마을버스는 여전히 '부실운영'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00년5월 시내버스와 지하철 연계 교통수단으로 들여왔으나 업체엔 승객부족에 따른 만성적자를 안겨 주는 애물단지가 되고 시민들에게는 잦은 결행과 규칙적이지 못한 배차시간 및 탈법운행 등으로 유명무실한 버스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

실제 대구시가 지난 2002년말 달서구 성서와 상인, 수성구 시지, 북구 칠곡 등 6개노선, 31대의 마을버스의 운송수익금을 조사한 결과 1일평균 대당 운송수입이 2만9천여원으로 운송원가 23만5천원의 12.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이용자수 역시 1천명에도 못미쳐 대당 연간 적자가 5천만원에 이르고 있고 만성적자에 허덕이던 안심노선은 결국 폐지되기도 했다.

그러나 시는 수년째 지하철2호선 개통 이후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만 거론할 뿐 교통 수요조사나 노선조정 등 마을버스 활성화나 존속 여부에 대해선 마땅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신흥 택지개발 지구인 북구 칠곡3지구나 동서변동 등의 경우 시내버스 이용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불만이 높지만 마을버스 활용대책은 전무한 실정이다.

대구시내버스운송조합 관계자는 "버스업체에서 마을버스 한 대씩을 출자, 적자를 감수하면서 운행 중이나 워낙 이용승객이 적어 증설할 수도, 그렇다고 없앨 수도 없는 난감한 입장"이라며 "승객부족, 수입금 감소, 불규칙한 운행, 승객 이용기피의 악순환이 반복될 뿐 해결기미는 보이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대구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마을버스 이용저조는 도입당시 충분한 연구와 용역작업을 거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3월쯤 용역조사와 함께 올 상반기 실시 예정인 지하철2호선 개통을 대비한 시내버스 노선개편 용역조사 때도 마을버스의 효율성을 철저히 검토, 존폐여부와 노선조정 등에 나설 방침"이라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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