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칠레 자유무역협정 비준 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가운데 대구.경북지역 기업들도 이번 협정을 기회로 삼아 중남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이와 관련, 대구상공회의소는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계기로 대구를 비롯한 역내 도시들이 칠레 주요 도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통상사절단을 파견하는 등 적극적 행보를 펼쳐야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대구상의는 17일 'FTA협정에 따른 대구.경북지역 영향과 대책'이라는 자료를 통해 칠레는 이미 11개국(지난해 현재)과 FTA를 체결, 남미 FTA 네트워크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며 역내 업체들의 중남미 판로 확보를 위해 칠레를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상의에 따르면 단기적으로 대구의 경우 섬유.기계.플라스틱이 관세 즉시철폐 품목이어서 직접적 혜택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며 자동차부품도 직수출은 없으나 완성차 수출 증가에 따른 간접 혜택을 볼 것으로 분석했다.
경북도 휴대전화가 관세 즉시철폐 품목이어서 직접적 수출 증대가 예상된다며 합성수지도 점진적 관세 철폐 품목이지만 향후 가격경쟁력이 보장돼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상의 조사결과 대구는 지난해(1~11월) 칠레와 약 1천만달러 규모를 교역했으며 교역량은 대구 전체(39억1천500만달러)의 0.3% 수준이다.
국내 산업 전체 교역량에서 칠레가 차지하는 비율은 0.4%다.
대구의 주력수출품목은 섬유제품(75.7%), 기계.금속(16.4%), 화학제품(3.9%), 안경(3.8%) 등이고 주 수입품목은 제지원료 및 종이제품(78.9%), 정밀화학제품(20.2%), 직물(0.8%) 등이다.
경북의 대 칠레 교역량은 지난해(1월∼11월) 2억400만달러로 경북 전체(376억3천700만달러)의 0.5% 수준을 차지, 우리나라 평균보다 높았다.
주력 수출품목은 전기.전자제품(43.3%), 섬유제품(20.5%), 철강금속(18.9%) 등이었고 주 수입품은 동.철강.아연 등 광산물(98.7%), 농림수산물(1%) 이었다.
상의는 경북도 경우 쌀.사과.배 등 21개 품목을 제외한 농산물은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계절관세 부과품목인 포도 수입이 늘어나면 역내 포도재배 농가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의는 이와 관련, 농업계는 취약산업에 대한 보호가 어렵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며 정부가 'FTA특별이행법'을 통해 1조2천억원의 기금을 지원할 예정이지만 농업분야에 대한 직접적 현금보상이 효과보다는 부작용이 클 수 있어 시행에 신중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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