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이 모래판에서 탈피, 태권도나 유도 등 투기 종목처럼 도장에서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접할 수 있는 스포츠가 될 수 있을까.
단증제 도입과 유니폼 착용, 매트 위 경기, 용어 체계화 등 씨름경기의 획기적인 제도 개선안이 구체적으로 마련됐다. 대한씨름협회 기술위원회(회장 김성률 경남대 교수)는 12일 대구시체육회 3층 회의실에서
'제2차 회의'를 갖고 제도 개선안을 논의했다.
위원회는 먼저 씨름 용어를 '앞무릎치기(오른손으로 상대의 앞무릎을 친다)' 등 50가지로 체계화했다.
또 승단제 도입에 따라 도장에서 펼쳐질 것에 대비, 경기 복장과 경기용 매트를 마련하기로 했다. 유니폼은 반팔, 반바지 형태로 샅바를 따로 매지 않고 바지의 혁대 부분을 잡고 경기를 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씨름 매트는 경기 특성상 선수들이 넘어질 때 받는 충격이 큰 만큼 레슬링 매트보다 충격완화 효과가 큰 재질이 사용된다.
승단은 기술 연마 수준에 따라 심사를 통해 1단에서 9단(급은 5급에서 1급)까지 주기로 했다. 초등부는 5급에서 2단, 중등부는 5급에서 3단, 고등부는 초단에서 3단, 대학부는 초단에서 4단까지 딸 수 있도록 했다.
대한씨름협회는 제도 개선안을 16일 열리는 총회에 상정, 의결하는 한편 올해 열리는 모든 대회에 바뀐 규정을 도입할 방침이다.
기술위원회 장해식(대구도시가스 감독) 간사는 "농경시대의 씨름이 상공사회로 접어든 현재까지 그 방식대로 시행되고 있다"며 "많이 늦었지만 씨름을 현대화시켜 사랑받는 고유 민속경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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