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선거철이 다가오니…'.
고속철도 건설공단이 지역 출신 박승국 의원과 함께 고속철 대구도심 지상화 방안을 제시했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대구시의 한 간부는 긴 한숨부터 내쉬었다.
고속철 대구통과 방안이 처음 제시된 것은 지난 90년 고속철 입안 단계때부터다.
그후 10여년 동안 고속철은 지하에서 지상으로, 반지하에서 우회노선 신설, 국철 병행 지하화까지 번복을 거듭해 왔다.
시민들의 혼란과 시정 혼선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또한 지상화 문제는 YS시절 예산절감을 이유로 처음 제기된 이후 다시 지하로 끌어묻는데 무려 10년이란 세월이 허비됐다.
현재까지 제시된 안들은 모두 나름의 장점과 단점을 갖고 있다.
또 너무나 많은 논란 탓에 과연 어느 것이 최적의 대안인지조차 혼란스러울 정도다.
하지만 지난해 건교부와 대구시, 고속철 공단이 도심 통과방식을 고속철 직선 지하화로 간신히 가닥을 잡았는데 또다시 느닷없는 국철 병행 복복선지상화 방안이 던져졌다.
지금까지 드러난 문제의 핵심은 도심 통과방식에 대한 기술적 타당성이나 예산절감 등 건설의 효율성이 아니다.
이리저리 끼워맞추다 '아니면 말고'식의 장난감 블록처럼 고속철 통과방식이 정치권에 의해 농락당하고 있다.
대선과 총선때마다 고속철 통과 방식이 주요 메뉴로 등장했고, 선거후엔 다시 용역과 공청회를 거듭하며 원점으로 되돌아가곤 했다.
이번 고속철도 공단과 박승국 의원의 지상화 주장도 뜬금 없기는 마찬가지다.
박 의원은 지난해까지 줄기차게 국철 병행 지하화 방안을 고집해 왔다.
이에 따라 대구시와 건교부 등은 이미 지하화로 방향을 잡고서도 지하화방법을 결정못해 몇년을 허비했다.
그리고 대구시는 물론 지금껏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지역 학계나 시민단체 등과는 아무런 조율없이 일방적으로
50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 대구의 미래를 가늠할 고속철 통과방식이 또다시 '장난감 블록'꼴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한윤조(사회1부)cgdream@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원장 탄핵 절차 돌입"…민주 초선들 "사법 쿠데타"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