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호주의자들이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의 혹성이 생태적인 대재앙으로 치닫는다고 경고해 왔다.
녹는 빙하, 계속 올라가는 대기 온도, 기상 이변에 따른 재앙과 곡물 흉작 등은 날이 갈수록 우리를 불안하게 만든다.
과학잡지 '뉴 사이언티스트'는 지난해 '우리 인간은 공룡을 멸종시킨 소행성처럼 잠재적으로 위협적인 존재'라며, '우리는 재앙을 향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구의 온난화 현상을 두고 인간들이 빚는 탄산가스와 같은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하면서 각종 재앙을 부른다는 등 갖가지 주장들이 나오는가 하면,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에 우왕좌왕해오기도 했다.
▲지구 역사상 두 번째로 컸던 '오르도비스기 대멸종'은 태양의 자외선 방사 때문이었으며, 지구 온난화가 지금처럼 지속된다면 50년 안에 육지의 동.식물 중 3분의 1 이상이 멸종하거나 그 위기에 놓일 수 있다는 가설이 나왔다.
이 가설들이 맞는다면 4억4천만년 전의 대멸종이 빙하시대 때문이라는 학설이 무너지게 되며, 지구의 평균 기온이 계속 높아진다면 엄청난 생태계 변화가 예상된다.
▲미국 캔자스대 에이드리언 멜롯 박사는 지구 생명체의 3분의 2를 멸종시킨 오르도비스기 대멸종은 초신성(超新星)이 폭발하면서 발생한 감마선이 지구의 대기 물질을 파괴하자 태양의 자외선이 평소의 50배 이상으로 강하게 생명체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멸종 당시의 화석 기록은 생명체가 갑자기 멸종한 뒤 50만년 이상 빙하기가 지속됐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 리즈대 크리스 토머스 박사팀은 '네이처'지 최신호를 통해 육지의 20%에 해당하는 '생물다양성 지역' 6곳에 사는 동식물 자생종 1천103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지금 추세로 온난화가 계속될 경우 15~37%가 멸종 또는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 따르면, 지구의 평균기온이 2100년까지 현재보다 1.4~5.8℃ 높아지며, 그 결과 일부 종은 변하는 기후에 적응할 능력이 없거나 다른 서식지로 이동할 수 없게 될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의 온난화 정도나 앞으로의 예측치는 발표자마다 다르고 발표될 때마다 다른 건 사실이다.
하지만 동.식물의 엄청난 멸종 예측은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사막화.홍수.해면 수위 상승 등 지구의 급격한 변화는 공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인류는 지금까지 추위와 싸워 왔으므로 온난화가 되레 편익을 가져올 수 있다는 시각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인간으로 인한 요인이 지구의 온도를 높이는데 한몫하고 있음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는 점에서 이의 이점을 오히려 이용할 길은 없는 것일까.이태수 논설위원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