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시장이 확대되는데다 최근엔 서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시장까지 떠오르면서 대구.경북지역을 비롯한 국내 중고차 수출업계가 바빠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고차업계에서는 수출배를 구하지 못해 물량을 제 때 선적하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본격적으로 중고차 수출사업에 진출한 대구의 선우상역㈜은 지난달에만 40대를 캄보디아에 수출했고 현재 400여대에 이르는 주문을 받아놓고 있다.
이 업체는 또 이미 요르단 바이어와 접촉, 다음달중엔 중동지역으로부터 500대 이상의 주문을 추가로 받을 계획이다.
중동지역에 대한 중고차 수출이 느는 것은 이라크의 전후 복구차량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이 업체 남종원 대표는 "현재 국내 중고차 수출 최대 시장은 역시 동남아"라며 "이 지역은 경제개발에 따라 차량수요가 늘어나지만 새 차를 살 형편은 안돼 저렴하고 품질좋은 우리나라 중고차 구입을 통해 차량소유 욕구를 대체하고 있다"고 했다.
남 대표는 동남아에선 버스로 활용되는 그레이스의 인기가 최고이며 프레지오, 포터, 티코 등도 인기차종이라고 했다.
경북 칠곡의 경북종합무역상사도 올 해 500여 대의 중고차를 수출했다고 말했다.
이 업체에 따르면 남미, 동남아에 이어 최근엔 중동은 물론 아프가니스탄과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 등도 시장이 되면서 지난해보다 주문은 더 많다는 것.
이 업체 이영하 대표는 "아프리카와 아프가니스탄 등에도 올 해 50여대나 팔았다"며 "하지만 요즘엔 수출배가 모자라는 바람에 현재 중동지역으로 나갈 물량이 200여 대나 발묶여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자동차 수출전용 배가 모자라 중고차의 경우, 컨테이너에 실어보내는 사례도 많다고 전했다.
한편 선적 지연사태가 속출하면서 올 해 대구지역의 중고차 수출량은 3천700여대에 그쳐 지난해(3천900대)보다 소폭 줄었다.
중고차업계는 중고차 수출과정에서 관세환급이 안된다는 점을 수출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고 있으며 향후 중국에서 완성차가 쏟아져나오면 중국 중고차가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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