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시설을 탈출한 지 한달을 맞는 지리산 반달곰 '반돌이'가 살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반달가슴곰 관리팀은 지난달 17일 탈출한 방사곰 '반돌'(수컷.
만 35개월)이가 지난 2~5일 잇달아 지리산 피아골대피소에 나타났으나 포획에는 실
패했다고 17일 밝혔다.
관리팀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11시께 지리산 피아골대피소에 반돌이가 나타나
대피소 옆 움막의 비닐을 찢고 쌀을 훔치려다 잠복중이던 대원들이 포획을 위해 불
을 켜자 놀라 숲속으로 달아났다는 것이다.
이날 관리팀은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 남부관리사무소 신용석 소장의 지휘 아
래 대원 8명과 마취총으로 무장한 수의사 등 9명이 움막 안팎에 잠복한 끝에 곰과
마주쳤으나 관리팀이 마취총을 쏘기 위해 랜턴을 켜는 순간 재빨리 숲속으로 몸을
숨겨버렸다는 것.
이에 앞서 관리팀은 지난 3일 오전 피아골대피소 관리인으로부터 곰이 나타났다
는 신고를 받고 출동, 현장조사를 벌인 결과 대피소 옆 움막의 비닐 천막이 찢어지
고 플라스틱 쌀통이 없어진 것을 확인했으며 움막 주변에서 곰 발자국들도 발견했다.
관리팀은 대피소 아래 30여m 지점에서 빈 쌀통과 곰의 배설물, 곰이 잔 흔적
등을 발견한데다 인근 주민 1명이 하루전인 2일 오후 피아골대피소 주변 산속에서
귀에 흰 표식을 한 반달곰을 발견한 사실을 확인, 문제의 곰이 반돌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포획작업에 나섰다.
관리팀은 반돌이를 유인, 결정적인 포획기회를 잡기 위해 3,4일 이틀밤을 잠복
하면서 움막의 쌀통을 훔치러 온 반돌이를 야간투시경으로 확인한 뒤 5일 인력과 장
비를 보강해 포획작업에 나섰던 것.
한상훈 팀장은 "반돌이가 발신기 교체를 위해 포획된 기억들이 있어 꿀과 사과
를 넣은 덫을 건드리지도 않고 불빛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예민해져 포획이 어
려워졌다"면서 "동면에 들어가는 12월말 이전에 포획하기 위해 다양한 유인책을 강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사육농가에서 사육되어 오다 자연적응 실험을 위해 지리산에 방사된 반돌
이는 위치추적용 발신기 교체를 위해 포획돼 보호받던 중 지난달 17일 땅을 파고 탈
출했었다.
국립공원 관리공단은 반달곰의 자연적응 실험을 위해 2001년 9월 반달곰 4마리
를 지리산에 방사했으나 2마리는 적응에 실패하고 현재 '반돌이'와 '장군이' 2마리
만 서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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