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해독을 못하는 인구비율을 문맹률이라 한다.
요즘은 문맹이 비하적인 표현이라 하여 비문해라는 용어를 쓴다.
문자해독은 문장, 문서, 수리의 3가지에 대한 일정의 이해능력을 요구한다.
쉽게 말해 신문이나 공문서, 지도 등을 보고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생활에 필요한 숫자계산 능력도 구비해야 한다.
정부는 우리나라의 문맹률을 1% 미만으로 집계하고 있다.
그러나 학계는 5% 이상으로 간주한다.
지난 한글날 조사에서는 문맹률이 20%에 이른다는 발표도 있었다.
▲문맹의 유형은 이외에도 많다.
한자문맹, 금융문맹, 문화문맹 등이 그런 예다.
요즘 대학 졸업생들의 한자문맹은 60~80% 수준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금융 이해점수(문맹)는 100점 만점 기준 45점에 불과하다는 조사도 있었다.
문화문맹은 5천 가지 항목의 세계화 지식을 기준으로 일정 수준 미달이면 문맹으로 간주한다.
▲문맹을 재는 또 하나의 척도에 '일자리 문맹'이라는 것이 있다.
몇 년 전 이야기지만 미국인의 절반 가까운 숫자가 현재나 미래의 일자리에 필요한 지식화 수준에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5단계 측정의 결과 20% 이상이 구매액수 계산을 못했고, 지도에서 특정 교차로를 못 찾는 최저수준이었다.
신문 보도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다음 단계가 21%였다.
일자리 유지가 가능한 중간 수준 이상은 59%에 불과했다.
국민 5명중 2명이 현대생활 부적격자라는 계산이 된다.
▲요즘 우리 정국상황을 지켜보면 '정치문맹자'들의 이전투구를 연상시킨다.
나라의 두 지도자 노무현 대통령과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가 막상막하의 문맹경쟁을 벌이고 있다.
누가 국민을 더 무시하고, 국민을 더 못살게 하며, 나라 발전을 가로막는가를 시험하고 있는 중이다.
부뚜막 여기 저기에 오물을 뿌려대며 국민 밥맛을 돋워주고 있다.
민생안정이라는 염불에는 관심이 없고, 총선이라는 잿밥에만 눈독이 든 때문이다.
국민들은 다 안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고 있다는 것을.
▲도올 김용옥은 인류 역사를 지배하는 힘은 매력과 폭력 그리고 재력이라고 했다.
매력은 심리적 힘, 폭력은 물리적 힘, 재력은 경제적 힘이다.
정치는 매력직에 속한다.
그 매력의 정치가 문맹자들의 난투로 점철되기에 국민들은 투표장을 외면한다.
투표율 40%, 50%가 누구 때문에 빚어진 정치현상이라고 보는가. 정치문맹자들의 지겨운 정치 쇼는 이제 그만 둬야 한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의 무자격을 인정하고 국민들에게 용서와 이해를 구하는 것이다.
마음을 크게 비우는 자만이 국민의 윗자리에 설 자격이 있다.
박진용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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