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석-독자 배려한 기사.편집에 더 분발을

입력 2003-11-28 09:05:14

잘못된 자료나 통계를 가지고 기사를 쓴다면 그 기사로 인한 피해는 많은 사람들이 입는다.

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언론매체들이 분석해 놓은 자료를 보고 적잖이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다행히 매일신문에서는 시내의 많은 학교와 학원의 입시담당자들의 자료를 종합하여 나름대로 정확한 기사를 제공하고 있다.11월 6일과 7일에 걸쳐 학원과 학교들의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기사를 써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을 다소나마 가라앉히고 있다.

그러나 11월 5일자 '공교육 한계 또 절감'이라는 기사는 제목만 읽어서는 '공교육의 한계'가 곧 '사교육의 필요성'으로 비치는데 비해서 기사를 자세히 읽어보면 '언어와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수능시험 도입 이후 사교육 시장이 폭발적으로 팽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학원 수강이나 과외 등을 통해 단기간에 실력을 높이기 힘들다.

이 때문에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시간과 비용을 들이고도 원하는 성과는 거두지 못하는 이중고를 안겼다'고 되어 있어 제목과는 다소 다른 내용을 싣고 있다.

꼼꼼히 기사를 읽을 시간이 없는 독자들은 제목과 부제만 읽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헤아려주었으면 한다.

11월 6일자 '10만원짜리 빼빼로라니' 기사는 청소년들의 놀이문화라고 표현하며 바람직한 문화현상으로 비쳐진다고 했다.

그러나 아직 다가오지도 않은 날을 컬러 사진과 함께 소개함으로써 어쩌면 이 날을 모르고 지나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과소비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같은 날 대중문화 '젖어봐, 라운지 음악'에서도 서울 홍대 앞과 강남 등지에서 자리잡기 시작한 음악을 그것도 '일부 마니아들만을 위한 젊은층의 고급 사교 음악'으로 '상류층으로 신분 상승을 원하는 사람들이……' 란 기사로 보아 정말 다수의 대중을 위한 기사인가 하는 점에 의심이 간다.

11월 4일자 '우먼'면에 속옷을 입은 사진과 11월 12일자 국제면에 '나체시위' 사진은 과연 그렇게까지 크게 지면을 할애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11월 14일자 '대구 오페라계 여성 바람 거세다'란 기사와 11월 18일자 '대구 공직사회 여풍 거세다'란 기사는 어쩌면 여성들의 사회활동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단어를 사용하였다.

같은 내용이라도 쓰는 용어에 따라서 다르게 보이는 것이다.

꼭 '거세다'라는 단어를 사용해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같이 경제적,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에 자기의 정체성을 찾을 만한 정신적, 시간적 여유가 없는 독자들이 많이 있다.

특집 '릴레이 대담'은 우리에게 정신적 자아를 찾게 해주는 좋은 기사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훌륭한 많은 인사들의 좋은 이야기가 실리기를 바란다.

그리고 '사람들' 기사에서 역경을 딛고 일어서려는 우리 이웃들의 모습을 실어 실의에 빠져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좋은 기사라 생각된다.

그리고 계절에 맞게 김장시기를 실은 11월 10일자 기사는 주부들에게 좋은 정보가 될 수 있다.

그와 더불어 좋은 채소를 고르는 방법과 다양한 김장관련 기사도 소개했으면 더 좋은 정보가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대구은행 만촌우방타운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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