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양이 한 마리가 한해 5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한다는게 믿어지십니까".
고양이 캐릭터 '아모르 아모(Amore Amo)'를 개발, 전국적인 인기 캐릭터로 만든 황보 상해(33.(주)아모 기획이사)씨는 요즘 바쁘다.
'아모' 얼굴이 찍힌 자동차 시트가 전국 대형소매점에서 판매율 1위를 달리면서 일본과 중국 수출을 준비중이기 때문이다.
황보씨가 처음 '아모'를 만든 것은 지난 1999년. 경북대 시각디자인과 졸업 후 약 8개월의 연구 끝에 '아모르 아모'를 탄생시켰다.
하지만 성공한 국내 캐릭터라곤 '둘리', '마시마로'가 고작이었던 국내 시장엔 '아모'를 상품화하겠다는 업체가 선뜻 나서지 않았다.
거액의 저작권료를 지불하고라도 인지도가 높은 외국 캐릭터를 더 선호했던 탓이다.
하지만 지금은 협력업체 10여곳에다 라이센스 업체도 6,7개 업체에 이른다.
"처음엔 캐릭터를 브랜드화 한다는게 정말 힘들었습니다.
국내엔 캐릭터 시장이 미개척지였기 때문에 상표 등록이나 유통 등 모든 것을 좌충우돌하며 직접 해결해야 했죠. 하지만 우리 지역의 토종 브랜드가 전국을 누비고 다니는 것을 볼 때면 더없이 뿌듯합니다".
주력상품은 자동차 시트이지만 이미 속옷, 침구류, 우산 및 양산 등이 제작되고 있다.
지금은 전국 재래시장, 백화점, 대형소매점에 입점, 인기 캐릭터로 자리잡아 '아모'를 이용한 제품시장이 500억원대에 이른다.
이젠 거리를 지날때면 하루에도 7, 8차례나 '아모' 상품을 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하루에도 수백개의 캐릭터가 만들어지고 폐기되는 현재 캐릭터 시장에 대해 황보씨는 우려스러운 눈길을 보낸다.
"당장의 시장개척을 위해 싼값의 저급한 캐릭터 제품을 내놓다 보면 브랜드 가치가 떨어져 캐릭터의 수명이 짧아져요. 또 디자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생산에 관여해 끊임없는 연구로 발전시켜야 살아있는 캐릭터가 될 수 있습니다".
최고 수준의 캐릭터로 망설임없이 '헬로 키티'로 꼽는 황보씨의 꿈은 디자인의 본 시장인 유럽에 진출해 언젠가는 '아모'가 주인공이 된 테마파크를 만드는 것이다.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지 겨우 1년 남짓 됐는데 벌써 일본 바이어들에게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중국, 홍콩 역시 시장 테스트 중인데 중국도 자가운전이 정착되는 분위기라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세계 시장에서의 '아모'의 활약을 기대해주세요".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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