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의 근시안적 안목으로, 개통을 앞둔 영덕읍 시가지 우회기능을 담당할 영덕읍 남산리∼화수리 간 7번국도가 당분간은 반쪽 기능밖에 하지 못할 것으로 보여 비난이 강하게 일고 있다.
건교부 부산국토관리청과 영덕군, 영덕경찰서는 지난 93년 착공 후 시공사 부도 등으로 지지부진, 10년을 끌었던 이 구간 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6일 개통했다.
길이 10㎞ 폭 4차로, 총 476억원이 투입된 이 도로는 그러나 강구에서 영덕읍으로 진입하는 남산리 공간이 인터체인지가 아니라 도로밑을 통과하도록 설계되는 등 문제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포항에서 화물을 적재, 영덕 →안동을 거쳐 서울을 오가는 운전기사 김진모(42)씨는 "안동으로 가기 위해서는 영덕읍 남산리 신설 도로밑을 통과해야 하는데 진입 공간이 비좁은 데다 짧은 곡선이어서 화물차는 지하통과에 이만저만 애를 먹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다른 화물차 기사 이모(39)씨는 "겨우 지하를 통과하더라도 이번에는 영덕읍시가지로 나가는 입구 폭이 좁아, 반대 차선을 넘어야 한다" 면서 이 경우 사고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야간에는 시야마저 가려 인명피해 우려가 높다는 것.
영덕군 관계자도 "설계 당시에는 이같은 문제점을 간과한 것 같다" 면서 사고 우려가 지적돼 추후 건교부와 협의, 지난해말부터 영덕여고 뒤편에서 영덕읍내로 진입하는 인터체인지 공사중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진입 인터체인지 구간에서 문화재가 출토되면서 연말 준공이 불투명, 개통후 당분간은 각종 불편은 물론 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게 된 것.
이에 대해 영덕읍의 한 주민은 "10㎞ 공사에 10년을 끌면서도 이런 문제점들에 대해 대책을 수립하지 않은 건교부의 안일한 행정에 기가 막힐 지경"이라고 힐난했고, 강구면 주민들은 "외지인들이 남산리에서 영덕읍 시가지로 진입하지 않으면 5㎞ 여를 지나 화수리에서 돌아와야 한다"며 지리를 잘 모를 경우 북쪽으로 계속 올라가는 사태가 빚어질수밖에 없다며 혀를 찼다.
영덕경찰서 관계자는 "개통시 혼란을 우려, 경찰관을 배치키로 하는 등 대책을 수립하고는 있으나 야간에는 교통지도에 한계가 있다" 며 이 도로를 이용하는 외지인과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영덕.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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