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이뤄지는 '사전 점검 날' 입주민들이 "모델하우스에서 느꼈던 우아함은 어디 가고, 자재를 제대로 쓰지 않아 싸구려 냄새만 가득하다고 시공사에 이의를 제기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아파트나 주상복합 모델하우스를 가보면 그야말로 독창적인 평면에다 최고급 마감재로 치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모델하우스에 설치된 값 비싼 자재와 장식장, 조명등·커튼·그림·액자 등은 실제 그대로 시공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을 유혹하기 위한 미끼인 경우가 많은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눈요깃감 모델하우스가 실제로 내가 살 집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꼼꼼히 살펴야 입주후의 낭패감을 막을 수 있다
◆거실=일부 건설사의 모델하우스는 실내를 '발코니 확장' 상태로 꾸며 거실이 실제 공간보다 넓어 보인다.
거실과 발코니 사이의 창문틀이 경계지점으로 그 바깥은 타일로 시공된다.
최근 주상복합을 분양하는 일부 건설사들이 거실을 발코니 끝까지 넓혀 모델하우스를 시공하고 있지만 불법이다.
그대로 했다가는 준공(사용)검사를 받을 수 없다.
모델하우스에 가면 무거운 소파 등을 발코니 확장부분에 놓아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위험하기 그지없다.
기본품목으로 제공되는 장식장도 쓸모가 있는지 살피고, 바닥재는 어떤 재질로 시공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최근 오픈한 대구 동구 신천동 '현대 하이페리온' 54평형의 경우 거실입구 바닥을 대리석으로 마감해 놓고는 '실제 시공시는 마루바닥'이라고 표시하고 있다.
◆침실, 화장실, 욕실=현재의 장롱·침대·화장대의 크기를 미리 재보고 안내책자를 통해 방안에 들어갈 수 있는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창문 잠금장치가 잘 작동되는지, 장롱과 침대 배치가 편리한가도 따져야 한다
30평형대라도 화장실이 2개는 돼야 한다.
비누·세제·수건을 넣을 공간이 충분한지, 문턱높이가 적절한지, 욕실·욕조바닥이 미끄럽지 않은지, 샤워 부스가 강화안전유리로 돼있나, 전기 콘센트의 감전 위험은 없나, 수납장이 썩지 않는 재질인가도 체크.
◆발코니=서비스 면적인 발코니가 넓으면 여러모로 좋다
발코니 출입문 폭이 90㎝는 넘어야 출입이 자유롭다.
기본적으로 타일로 시공된다.
일부 주상복합의 경우 바닥재를 마루로 깔고 벽체를 벽지시공하고 있지만 이는 불법으로 실제시공이 안된다.
◆주방=우선 주방가구가 동선(動線)에 맞게 배치됐는지, 음식물 냄새 배출구조가 합리적인지 봐야 한다.
특히 주상복합의 경우는 자연환기가 잘 안된다는 점을 고려해야하고, 주방용품 수납공간이 충분한지, 식기세척기·냉장고·가스오븐레인지 등 빌트인 가전용품이 '선택'인지 '분양가포함'인지도 알아봐야 한다.
또 주방쪽 다용도실이 좁지 않은지, 눈으로 보는 모델하우스 바닥재가 실제로 그대로 시공되는지, 물과 닿는 철제품이 녹슬지 않는 재질인 지, 가전제품 콘센트 위치가 적절한 지도 확인해야 한다.
◆수납공간=아파트에서 주부들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청소기나 다림판, 교자상, 여행용 가방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현관=현관턱과 현관바닥이 한 눈에 뚜렷이 구분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높이 차이 때문에 구분이 않되면 넘어지거나 허리를 다칠 수 있다.
엘리베이터 크기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아파트 완공 후 막상 입주했을 때 엘리베이터 공간이 좁아 실망하는 경우가 있다.
이밖에도 현장을 찾아 교통·학교 등 생활기반시설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아파트의 가치는 내부 평면과 함께 주차장면적·서비스면적·경관·기반시설 등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안내책자는 반드시 보관, 입주 시점에 자재나 평면을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필수적으로 체크해야 할 사항으로는 △건설사 신뢰도(브랜드에 따라 프리미엄이 좌우된다) △단지규모(커야 쇼핑시설·학교·보육시설 등이 충분히 갖춰져 환금성이 높다) △주변여건(주변에 유흥시설이나 러브호텔 등이 들어설 가능성을 따져보고, 주변에 건물이 새로 들어서 조망을 가릴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 △교통여건(출퇴근 및 등하교가 편한지) △난방방식(지역난방이 관리비가 싸다) △사생활권 확보(배치도를 통해 동간 간격 확인 필요) △교육여건(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부터 고교에 이르기까지 각급 학교와 학원의 위치 확인) 등이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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