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벤처기업으로 계명대학교 저공해자동차부품기술센터내에 설립한 (주)이룸이 대기 오염 물질 배출량이 많은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의 경유 운행 차량을 개조해 저공해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으로 교체하는 대규모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환경부가 최근 OECD 국가중 최하위인 국내 대기질 개선을 위해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은 내년부터, 전국 각 지자체는 2005년부터 청소차, 25인승 승합차, 소형화물차 등 모든 공공기관의 경유차량을 2012년까지 10년간 LPG 차량으로 전면 교체한다는 지침을 확정함에 따라 국내에선 유일하게 LPG 개조차량 기술 및 특허권을 확보한 이룸이 이 사업을 주관하게 된 것.
저공해부품센터 소장이자 이룸 대표이사인 최경호 계명대 교수는 "환경부 지침에 따라 이달초 서울 및 부산시와 200여대 가량의 연료개조 계약을 체결하는 등 2012년까지 전국 15만대의 경유 운행 차량을 개조할 계획"이라며 "이에 따른 매출효과는 연간 600억원 수준에 이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LPG 연료 개조는 비용면에서 신차 구입비에 비해 3분의 1이상 저렴하고 질소산화물, 일산화탄소, 탄화수소 등 오염물질 배출량 절감효과도 신차와 거의 비슷해 감가상각비 및 사회적 비용을 고려할 때 매우 경제적"이라며 "각 지방자치단체들에게 50%의 국비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룸은 국내 최초로 경유차량을 개조해 저공해 LPG로 연료를 변경하는데 성공한 회사로 이미 2001년 대구 및 부산시 청소차량과 청주, 울산시 등의 가스용기 배달차량을 대상으로 LPG 연료 개조 사업을 주관해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증명받은 바 있다.
또 지난 4월 국립환경연구원 자동차공해연구소 시험 결과 이룸의 기술을 바탕으로 개조 작업을 거친 97년식 서울 송파구 경유 청소차의 산화 질소계, 하이브리드카본, 탄화수소 등 각종 대기 오염 배출량이 개조전과 비교해 약 60% 절감되고 출력까지 5~9% 증가돼 독보적 기술력이 검증됐다.
이룸은 현대.기아 등 완성차 업체의 직영 또는 지정 1급 정비공장과 컨소시엄 형태로 이번 사업을 추진해 실제 개조는 정비공장에게 맡기고 이에 필요한 모든 부품 공급 및 기술지도를 전담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경유차량을 20∼30대 이상 보유하고 있는 민간사업체도 LPG 개조 대상에 포함시킬 계획이라 이룸의 LPG 개조차량은 전국적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최경호 대표는 "공학 이론과 학술논문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사회에 적용할 수 있는 살아있는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환경부가 올해말쯤 선진국처럼 운행차량 배출가스 기준을 법제화 해 저공해 차량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을 부여하면 LPG 개조차량은 이런 시대 흐름에 따라 갈수록 그 비중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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