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이후 이른바 재택(在宅)투쟁 등 비교적 유연한 자세를 보이던 화물연대가 1일 서울.부산 집회를 계기로 포항 안동을 비롯 전국 곳곳에서 지역별로 차량시위와 차량손괴, 운행방해 등 강경투쟁을 시작해 13일째를 맞은 운송거부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특히 포항지역에서는 1일 화물연대 회원 상당수가 트레일러 등 대형 화물차를 몰고 나와 서행 등으로 간선도로 차로를 막은 채 차량시위를 벌였으며 안동지역 35번 국도에서는 차량 파손을 노린 대못들이 뿌려져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시민들은 시민 생활에 엄청난 불편을 주고 도시 기능을 마비시키는 이같은 방식의 시위가 더이상 계속돼서는 안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김천 경주 등에서도 지난 주말부터 고속도로 곳곳에서 주차한 화물차량들을 상대로 한 차량 파손 행위가 잇따랐다.
화물연대 포항지부 회원 300여명은 1일 오후 2시쯤부터 포항공단 일대에서 차량시위에 돌입, 오후3시에 이뤄지는 포스코와 INI스틸 등 주요 공단업체 근무교대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일부 화물연대 회원들은 이날 오후 2시40분쯤 포항공단과 외부를 연결하는 도로인 섬안큰다리 진입로에 대형 트레일러 10여대를 몰고 나와 차량시위를 벌이다 이들중 일부가 열쇠를 들고 현장을 이탈, 일시적으로 도로가 차단되는 소동을 빚었다.
또 오후 3시쯤에는 철강재 수출입 통로인 포항신항 입구 항만삼거리 주변에서도 20여대가 도로점거 시위에 동원돼 극심한 교통 마비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차량시위 과정에서 도로를 막고 소통을 방해한 운전자 37명을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연행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 포항남부경찰서 관계자는 "이들중 박모(50)씨 등 2, 3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시위에 동원된 차량도 당분간 압류해둘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1일 오전 11시쯤 안동시 길안면 송사리 국도 35호선 천지갑산 입구에서 마사터널까지 약 5km구간 양차로 도로위 곳곳에 10여cm 길이의 대못 1천여개가 뿌려져 있는 것을 경찰과 도로관리청이 긴급 수거했다.
그러나 대못으로 인한 피해차량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국도는 안동시 길안면과 청송군 현서면을 잇는 2차로 포항.부산.영천 등지의 화물차량들이 중앙고속도로를 통해 서울로 이동할 때 사용하는 물류이동의 주요 도로로 하루 평균 5천여대의 화물차량이 이용하고 있다.
한편 1일 오후 서울 여의도와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화물연대 총궐기대회에는 각각 1천500여명과 3천여명의 회원들이 참가했으며 일부 수도권지역 화물연대 회원들은 이날 밤 차를 몰고 서울 도심지 진입을 시도하다 곳곳에서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박정출.이상원.엄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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