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北 '미녀응원단' 18일 대구 온다

입력 2003-08-12 13:45:39

오는 17, 18일로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도착일이 다가오면서 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 핵위기로 뒤숭숭한 가운데 남북협력은 지속돼야 한다는 주장이 강세를 보이는 등 시민들의 대북 인식에 혼란 양상까지 빚어지자 북한 방문단의 행보가 더 주목되고 있는 것.

▨응원단 도착과 영접

18일 도착할 응원단은 306명으로 선수단의 1.5배 규모. 북한은 대학생 위주로 짜여질 것이라고 이미 대구시에 통보했었다.

임원 36명, 미녀 취주악대 120명, 응원여성 150명으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초 경주엑스포에서 공연할 것으로 알려졌던 예술단은 이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들은 김해공항에서 대구시 김범일 정무부시장, 노병정 문화체육국장 등으로 구성된 공항 영접단의 따뜻한 환영을 받는다.

시민 서포터스인 달성사랑모임 회원 여대생 자녀 40여명도 동참할 예정. 하지만 북한측은 공항에서는 공식 행사 없이 도착 성명만 발표하고 곧바로 버스 11대와 승용차 10여대에 나눠타고 대구로 이동한다.

10t 트럭 5대가 응원 도구 등 짐을 싣고 뒤따를 예정.

대구에서는 숙소인 대구은행연수원으로 직행, 우리측이 준비한 간단한 환영행사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대구시는 대회 열기 확산을 위해 주경기장 옆의 수변공원에서 시민 환영행사를 계획하고 있지만 북한은 여전히 '조용한 입국'을 원하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렇듯 현재까지도 응원단의 일정에 대해서는 명확해진 것이 없다.

협의 창구인 대구시청 이상길 체육진흥과장은 "306명 입국만 확정됐을 뿐 공식·비공식 일정은 단 한 건도 확정되지 않았다"며 우리측이 계획하는 각종 환영·문화 행사의 성패 역시 북측 태도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대구시의 합동공연 제의, 통일유니버시아드 시민연대의 '아리랑응원단' 등 각종 시민단체의 공연 제의 등은 '준비시간 부족'을 이유로 완곡하게 거부됐다.

두류공원 개막 전야제 참석도 불투명하다.

그런대로 가능성 높은 것은 대구시 주최의 19일 환영 만찬 참석. 북측은 2, 3차례에 걸친 응원단 자체의 단독 공연 개최 의사도 밝히고 있다.

하지만 북측이 시민 홍보 전략의 하나로 일반 시민들이 참가하는 공식 행사를 갑작스럽게 제의할 가능성도 없잖아 대구시는 대비하고 있다.

북한 응원단이 가장 열성적으로 움직일 공간은 북한팀 경기장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기네팀이 유리한 경기에 응원을 집중하는 특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부산 아시안게임 전례에 비춰, 응원단 306명 모두가 한 경기장으로 출동할 수도 있고, 시소가 예상되는 경기가 여러개 동시에 진행되면 50~100명 단위로 분산해 응원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안전대책통제본부측은 북측 응원단과 일반 관람객의 접촉을 막기 위한 방안을 강구 중이다.

응원단원 1명에 안전요원 1명씩을 배정해 응원단을 에워싸 보호하는 방식으로 대처한다는 것. 그래서 아리랑응원단 등 우리쪽 응원단이 합동 응원을 시도할 경우엔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 함께 목소리를 내는 방식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응원단 맞이 준비 한창

응원단은 숙소에서도 별도의 보호를 받게 된다.

이미 대구은행 연수원을 에워쌀 2m 높이의 1.3km 짜리 철책이 설치되고 있는 것. 오는 16일까지 완공되고 전경들이 이 철책을 24시간 경비한다.

또 경찰은 팔공산 순환도로에서 연수원으로 좌회전하는 지점, 연수원에서 100여m 떨어진 교회 진입로, 연수원 정문 등 3곳에 경비 초소를 설치하고 일반인의 출입을 3중 통제키로 했다.

객실(88실) 창문에도 안전 창틀이 설치됐고, 숙소 종사자 20여명과 응원단의 접촉조차 사실상 불가능하도록 안전 대책이 수립됐다.

국정원 등 관계 기관 인력으로 구성된 북한지원단 80여명은 오는 14일부터 연수원에서 숙식하며 응원단 귀국 때까지 보호를 책임지게 된다.

이런 가운데 대구은행연수원은 따뜻한 손님맞이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건물 도장을 새로 하고 조경 시설 단장도 끝냈다.

34명으로 구성된 급식 전문업체 에버랜드 조리팀이 한식 중심의 식단을 공급한다.

객실층 휴게실과 공동화장실에는 대형 냉장고와 세탁기가 각각 8대 설치됐다.

객실마다 수건, 세면도구 등이 지급되며 드라이기도 1대씩 배정됐다.

TV 난시청 문제를 해소하려고 휴게실 TV 12대에는 위성방송 시설이 덧붙여졌다.

연수원 측은 세련되고 미모인 호텔학과 출신 여성 3명과 대구은행에서 선발한 남자 3명 등을 안내데스크에 배치해 불편이 없도록 챙기도록 했다.

청소인력도 4명 늘렸고 경비원도 기존 3명을 두 배로 증가시켜 경찰과 협조 체제를 갖추도록 했다.

11일 첫 출근한 경비원 이수득(25)씨는 "귀한 손님을 맞게돼 설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근무를 철저히 해 아무 불상사도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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