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윤지현(34·대구시 수성구 만촌1동)씨는 아들 영채(7)와 함께 평소 즐겨 마시는 음료수의 색소가 천연인지 합성인지 구별하는 간단한 실험을 해봤다.
청량음료를 좋아하는 아들에게 음료수에 든 합성색소가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가르쳐주기 위해서다.
영채가 좋아하는 색색깔의 합성색소 음료수에다가 10% 희석한 암모니아수를 넣었더니 아무런 색깔 변화가 없었다.
반면 양파즙, 머루즙과 같은 천연 색소음료는 색깔이 시커멓게 변했다.
이는 천연색소와만 반응하는 암모니아의 특성 때문. 윤씨는 아들에게 합성색소를 먹으면 성격이 급해진다고 설명해줬다.
윤씨는 또 올초부터 요리할 때 화학조미료 대신 천연조미료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 조금 귀찮더라도 자연식에 가까운 음식을 만들어주고 싶어서다
방학이 시작되면서 자녀 먹을거리에 대한 주부들의 걱정도 함께 시작됐다.
아이들에게 건강에 좋은 자연식을 만들어주고 싶지만 조리가 쉽지 않은데다 아이들도 자극적인 먹거리에 길들여져 밋밋한 맛의 자연식을 꺼리기 때문.
자극적인 맛의 원인 중의 하나는 바로 화학조미료. 화학조미료가 미각을 떨어뜨리고 암이나 뇌세포 손상과도 연관이 있다는 주장이 환경단체 등에 의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어 주분들은 불안하다.
게다가 화학조미료는 음식을 조리할 때 뿐 아니라 아이들이 좋아하는 햄, 소시지, 수프 등 여러 종류의 가공식품에도 함유돼 있어 더욱 걱정스럽다.
그렇다고 걱정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실정. 이러한 화학조미료의 불안에서 벗어나 아이들에게 건강한 자연식을 만들어주기 위해 천연조미료를 사용하는 주부들도 적잖다.
2년 전부터 천연조미료를 만들어 사용한다는 심현정(33·대구시 수성구 만촌1동)씨는 "조림간장, 다시마가루 등을 만들어쓰는데, 요즘은 밖에서 음식을 사먹으면 화학조미료때문에 현기증이 날 정도"라고 했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 이해정 간사는 "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천연조미료를 만들면서 가공식품이나 패스트푸드의 좋지 않은 점에 대해 얘기해 보는 것도 아이들 식생활을 자연식으로 바꾸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천연조미료엔 '국물'과 '가루' 형태가 있다.
야채탕 등을 국물로 만들어 냉장보관하면 국이나 찌개를 끓일 때 조금씩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가루 조미료는 재료에 따라 멸치, 표고버섯, 새우, 다시마, 생강, 수수, 송화 등 다양하다.
들깨가루의 경우 나물무침과 탕류에 사용하면 화학조미료와 비슷한 맛의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추어탕이나 부대찌개 등의 느끼한 맛도 없애준다.
또 해독 및 보혈 기능이 있는 참깨가루는 돼지고기, 쇠고기 등 육류용 쌈장에 넣어 먹으면 고소하고 담백하다.
새우가루는 해물요리에 넣으면 향긋하고, 단백질, 미네랄, 비타민 등 영양이 가득한 현미쌀눈 가루는 쌀 위에 얹어 밥을 짓거나 나물을 무칠 때 쓰면 구수한 맛을 낸다.
다시마가루는 비타민이 풍부해 콩나물 밥에 비벼먹거나 우동 등의 국물맛을 낼 때 사용한다.
에 합성그 밖간장보다는 집간장을 이용한 조림간장, 수입옥수수를 주 원료로 한 시중의 물엿이나 설탕 보다는 조청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것도 좋다.
▶야채탕
1. 잘게 썬 무 1/4개, 양배추 작은 것 반 통, 표고버섯 5장, 양파2개, 당근2개, 마늘1통, 무청 반 개분, 다시마 반 줄기, 우엉 반 개, 멸치가루 등을 준비한다.
집에 있는 어떤 야채든 사용할 수 있다.
2. 재료를 통째로 크게 썰어넣고 채소 부피의 3배 정도의 물을 붓고 끓인다.
3. 물이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하게 해 1시간 정도 조린다.
야채탕은 병에 담아두었다가 국이나 찌개에 사용해도 좋고, 더 진하게 졸여 얼음케이스에 넣어 얼린 후 조리할 때 한쪽씩 사용하면 된다.
▶조림간장
집간장 2ℓ, 조청 2컵, 대추10~15알, 감초 3,4개, 구기자 10~15개, 다시마 10㎝ 정도, 청주1컵, 검정콩 약간, 당근 1개, 양파 1개, 사과 1알 등을 넣고 푹 끓인다.
센불로 끓이다가 첫번째 끓어오르면 불을 줄이고 중간불에서 20분가량 끓인다.
그 후 약한불에서 두 시간 이상 졸이면 된다.
▶조청
1. 현미와 현미찹쌀로 밥을 약간 되게 짓는다.
2. 엿기름 물을 붓고 전기밥솥의 보온상태로 7, 8시간 정도 둔다(밥:엿기름=5:1). 3. 밥알이 떠오르면 체에 밭쳐 식혜물만 준비한다.
4. 식혜물을 은근한 불로 서서히 오랫동안 끓이면 조청이 완성된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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