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족간의 불화나 같은 정당 안에서의 주류와 비주류의 싸움이 더 심각할 때가 있다.
예술가와 비평가도 마찬가지다.
이른바 같은 친족인데도 심각한 반목으로 맞설 때가 많다.
예술이라는 같은 대상에 동일한 관심을 모으면서도 영역상의 혼란이 일어나는 탓이다.
예술가는 작품창작을 통하여 미적 경험을 느끼고 싶고, 비평가는 창작된 작품을 통하여 미적 경험의 인식을 바라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
서로의 영역이 겹치는데서 오는 혼란이 크다.
하지만 한국의 영화비평은 이런 기본적인 갈등조차도 없이 일사천리다
혼란도 없고 반목도 빼놓고 오로지 '용비어천가' 일색이다.
영화사에서 내어준 보도자료를 참고하고 그들의 광고전략에 이끌려 다닐 뿐이다.
시사회는 영화의 질과 관계없이 박수가 가득하고 기자회견장에는 영화와는 상관없는 출연배우들의 '성담론'이 화제다.
영화전문지도 많아졌고 영화를 다루는 매체도 엄청 늘었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충무로 찌라시'와 다를 게 없다.
요즈음 상영되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이라는 영화를 보아도 그렇다.
도대체가 영화라고는 할 수 없는 영화가 버젓이 스크린 숫자를 메우고 있다.
기본적인 '스토리 텔링'조차도 없는 영화가 누구의 비판도 받지 않고 에로비디오 거장의 작품발표라는 광고문구와 함께 관객의 지갑을 넘보고 있다.
영화를 '꿈의 공장'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보는 사람의 처지와 신분에 따라 천차만별의 느낌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개인적이고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 영화다.
그러나 작금의 영화들은 아니다.
관객에게 모멸감을 주고 누구나 돌을 던질만한 영화들이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관객을 유혹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영화비평은 굳게 입을 다문다.
기껏 별이 몇 개인가를 보여주고 20자평이 전부다.
'이 영화는 보지 마라. 쓰레기다.
혹은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당신은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에 젖을 것이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에 투자자나 제작자의 경제논리만 가득하다.
자칭 평론가는 팔짱만 낀 채 지켜 보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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