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우화가 있다.
낚시를 하고 있는 늙은 인디언을 바라보던 한 사람이 "왜 이런 일로 시간을 낭비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인디언이 "그럼 무얼 해야하느냐?"고 묻자 그 사람은 "당신은 인생을 풍족하고 여유있게 만들기 위해 일을 해야한다"고 답했다.
그래서 자신은 노후의 여유있는 생활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하고, 저축을 한다고 말했다.
인디언이 왜 그렇게 빡빡한 일정으로 사느냐고 하자 그는 나중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즐기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그러자 인디언은 "열심히 일해서 꼭 하고 싶은 일을 하기 바란다"며 "그러나 나는 열심히 일도 하지 않고 돈도 없고, 저축도 하지 않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지금 이 시간에 하고 즐기며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두 사람중 누가 행복한 사람일까? 단적인 예에 지나지 않고 보는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겠지만 두 사람 모두 '행복'을 쫓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행복'에 대한 생각과 접근방식이 다를 뿐이다.
몇 몇 잡지의 편집장을 지냈고 자유기고가인 안네 폰 블롬베르크의 '행복지수 LQ테스트로 알아보는 행복'(다른 우리 펴냄, 1만원)은 우리가 잘 모르는 행복에 관한 책이다.
많은 현인들이 남긴, '말로 하기 쉽지만 결코(?) 따라할 수 없는' 말의 잔치가 아니라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
행복지수 LQ(Lust Quotient)는 '욕구'를 뜻하는 독일어 Lust에서 따온 것. 이를 결정하는 것은 모험, 분노, 화, 시기심.탐욕 등 부정적인 감정들, 섹스, 자아실현, 돈 등 수많은 인자들이다.
이런 것들을 어떻게 처리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따라 행복이 결정되는 것이라고 지은이는 보고 있다.
'소파에서 일어서라' '싸우러 나가라' '빠를수록 좋다' '밖으로 나가라'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행복하게' 등 5가지 항목을 실천하면서 행복지수를 높이고, 자신의 삶의 주인은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철저하게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LQ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행복지수를 측정하고 모자라는 부분은 정확한 처방과 노력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다만 '행복'이라는 추상적이면서도 아주 사적이고 정신적인 복합물을 마치 컴퓨터처럼 자로 잰듯이 측정하고자 하는 의도가 다소 거슬리긴 하지만 한 번쯤은 자신의 행복지수를 측정해보고, 더 나은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 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어쨌든 사람은 '행복'을 추구하는 동물이라는 말이 성립한다면.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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