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수막염 전국 확산세

입력 2003-01-24 10:34:01

최근 치사율이 높은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번지면서 환자가 숨지는 사례까지 발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국립보건원은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환자 증가가 이례적이라고 판단, 지난 21일 감시 및 신고 체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관리지침을 각 시.도에 내려보내는 등 비상관리체제에 들어갔다.

인제대 일산백병원에는 지난해 12월 경기도 김포에 거주하는 3명의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환자가 잇따라 입원, 2명은 한달간의 중환자실 입원 치료끝에 완쾌됐지만 1명(13.여)은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숨졌다.

또 경남 진해에서 1명이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으로 숨졌고 부산 사하구에서도 같은 병일 가능성이 높은 환자 1명이 숨졌다.

일산백병원에는 지난 20일 생후 45일된 여아가 입원해 신생아 세균성 뇌수막염 판정을 받은 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다.

이에 앞서 전북에서는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기숙학원에서 2명의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환자가 발생, 이들과 접촉한 학원생과 강사, 가족 등 300여명이 역학조사를 거쳐 항생제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지난해 26명의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환자가 발생, 이 중 2명이 숨졌고 올들어서도 전북 2명, 경기 1명, 경남 1명 등 4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은 3군 전염병으로 발생 현황만 보고받을뿐 지속적인 관리가 되지 않아 실제 발생 환자 수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보건원 관계자는 "올 겨울 들어 환자 수가 크게 늘고 있어 걱정스럽다"며 "조기 발견해 항생제 치료를 받은 뒤 하루가 지나면 전염력이 소실돼 급속한 전염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보고와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의들은 예방 요령으로 개인 위생에 철저를 기하고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할 것과 감기 증세가 심해지면 반드시 병원을 찾을 것을 권했다.

국내에는 아직 예방약이 보급돼 있지 않고 감기 증세와 비슷해 조기 발견이 쉽지 않지만 백신을 맞으면 2.3차 감염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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