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농업 "너도나도"

입력 2003-01-23 17:20:19

소비자들의 고품질.안전농산물에 대한 인식과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대구.경북지역에서 친환경인증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도 크게 늘어났다.

친환경인증 농산물은 생산과정 조사와 시판품 조사 등 파종에서 출하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별로 엄격한 관리를 거친 것으로 유기.전환기유기.무농약.저농약농산물로 구분된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지원장 박준규)에 따르면 지난해 친환경인증 농산물을 생산한 농가는 2천246호로 전년도 935호에 비해 2.4배나 늘어났으며, 재배면적도 1천897㏊로 전년도 883㏊에 비해 2.2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출하량도 5만246t으로 2.6배 증가했으며, 품목별로는 사과와 배.포도 등 과실류가 2만3천228t, 쌈채소 등 채소류 1만3천486t, 버섯 등 특작물이 1만1천34t, 쌀 등 곡류가 1천856t 등의 순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경주 지역의 경우 지난해말 현재 친환경농산물 인증농가수는 224농가(전년 25농가)로 전년대비 무려 9배로 폭증했고 재배면적은 147㏊로 전년(35㏊)에 비해 4배나 증가했다.

특히 경주시 서면 도리 우렁이벼작목반 등 8개 작목반 128농가 (66.6㏊)는 친환경저농약재배 인증을 받아 벼 재배시 제초제 대신 우렁이를 방사하여 제초작업을 하게 함으로써 공해없는 안전한 쌀을 생산하고 있다.

김갑준 우렁이벼작목반장은 "정부수매가 1등 가격보다 10% 높은 가격으로 출하했으며 주문이 쇄도하고 있지만 물량이 부족해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의 정재환 인증계장은 "친환경농산물의 생산과 소비 급증에 따라 유통업체나 농가에서 일반 농산물을 인증품으로 표시할 우려가 있다"며 "생산.출하단계에서 시판품에 이르는 표시사항 및 잔류농약검사 등 사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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