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이 금강산에서 열린 제 3차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을 통해 내달 6차 이산가족 상봉은 물론 면회소 설치에 합의함으로써 이산가족 교류를 정례화.제도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으며 궁극적으로는 남북관계 진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날부터 평양에서 시작된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실무협의회는 물론 조만간 열릴 남북간 군사당국자회담의 전망도 밝게 하고 있다.
면회소의 경우 지난 2000년6월 제 1차 남북적십자회담에서 원칙적으로 합의한 이후 2년7개월만에 '오는 4월 착공식을 갖고 1년이내 완공한다'는 등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매듭짓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번 합의는 회담 마지막날인 22일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한 끝에 면회소의 규모 등 구체적인 쟁점사안은 피해감으로써 극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향후 추진 과정에서 논란이 재연될 소지도 없지않다.
남북한은 이날 오전 전체회의 때만해도 이 문제를 둘러싸고 기존의 입장만 재확인하는 등 팽팽히 맞서자 수석대표간 접촉을 세 차례나 가지며 막판까지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진통을 거듭했던 것이다.
때문에 합의문은 양측간 입장을 절충한 성격이 짙다.
게다가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점을 강하게 의식한 듯 최대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북핵문제에 대해선 남측에서조차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
북측으로서도 핵문제때문에 국제사회에서 수세로 몰리고 있는 상황인 만큼 남측과의 관계진전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했을 수 있다.
면회소 문제와 관련, 북측은 남측이 제시했던 1천명수용 규모를 받아들였다.
대신 남측은 상봉장은 물론 각종 회담도 개최할 수 있는 종합 건물로 건설하자는 북측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
게다가 구체적인 규모에 대해선 앞으로 양측 건설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설계하는 과정에서 협의를 거쳐 확정짓는 식으로 미뤄놨다.
이에 앞서 남측은 면회소로만 운영해야 한다는 입장아래 1천명을 수용하기 위해 7천5백㎡정도면 된다는 주장이었으나 북측은 종합센터인 만큼 7만㎡는 돼야 한다는 입장으로 맞섰던 것이다.
결국 논란의 불씨를 계속 남겨두고 있는 상황인 만큼 앞으로 면회소 운영문제 등의 협의과정에서 또 다른 쟁점이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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