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양을 그린다면 어떻게 그릴까?'
'양양열전'을 읽어본 적지않은 미술관계자들이 이런 고민을 해봤다고 한다.
12년만에 딱 한번밖에 그릴수 없는 그림이라 선뜻 나서기는 쉽지 않지만, 한번쯤 도전하고 싶다고….
자신만의 개성과 다양함을 표현하는 것은 이 시리즈의 숨은 뜻이기도 하고, 작금의 사회상황을 볼때도 시대적 요청이 아니겠는가. 특히 물이 고인 듯하고 폐쇄적인 대구사회나 화단에는 가장 절실한 요소가 아닐까 싶다.
이번 작품은 올해 36세된 젊은 작가의 작품이다.
그런데도 천마총 고분벽화에서나 볼 수 있는 고풍스런(?) 그림이 나오다니··. 진한 우유 빛깔의 맑고 투명한 색깔을 배경으로 양들이 맘껏 뛰어노는 듯한 풍경이 무척 자유롭다.
꿈, 구름, 낭만, 권태, 천진난만함…. 양에게서 받는 보편적 감정이 압축적으로 표현됐다면 과찬일까.
화가는 캔버스에 도자기 흙을 살짝 바르고 그 위에 물감을 칠한후 긁어내는 기법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자신만의 독특한 기법이 화면에 잘 드러나 있다.
"실제로 양을 본 적이 없어 7개의 캔버스에 그려가며 연습을 했습니다".
복고적인 느낌과 현대적인 의미가 잘 조화된 양이 만들어진 듯하다.
그림:차규선(서양화가)
글: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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