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역 제조업계는 명암이 크게 엇갈렸다.선진국 불경기와 중국여파로 수출중심의 섬유와 안경테 업종 등은 극심한 불황에 시달렸고, 자동차부품을 비롯한 기계·금속 업종은 시장 점유율이 크게 확대됐다.이는 올해 지역 임금타결 현황에서 기계 및 금속업종 임금인상률이 8%선, 안경과 섬유업종이 3~4% 정도란 점에서도 단적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대다수 업종이 인력난에 허덕여 중소업체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풀어야 할 최대 숙제로 '인력난 해결'이 꼽혔다.
섬유직물업은 미국, 일본, EU 등의 불경기와 남미경제 불안, 중국의 저가 물량공세로 지난해에 이어 수출에 타격을 입었다. 특히 수출부진에는 취약한 연구개발분야 투자와 다품종 소량생산시스템 부재 등 섬유업체 내부요인도 한몫했다.
지역 주력품목인 폴리에스터직물의 경우 올들어 지난 11월말까지 수출액이 10억9천304만5천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가량 줄었다. 이같은 수출부진과 불황으로 지역 중견 직물업체인 ㄱ사가 지난 10월 문을 닫고 ㅅ사가 주요 공장을 매각하는 등 섬유업계에 퇴출과 구조조정 바람이 휘몰아쳤다.
한쪽에선 대구경북견직물조합이 해외 공동마케팅의 일환으로 중국 톈진에 '한국섬유직물 톈진센터'를 개설하는 등 업계의 자구노력이 추진됐다. 업계는 또 올해부터 매년 열리는 '대구국제섬유박람회'와 섬유산업육성전략인 '포스트밀라노프로젝트'에 지역 섬유산업의 미래를 기대고 있다.
안경테 수출도 저임금 중심의 중국제품 시장잠식과 선진국에 대한 브랜드·디자인 열세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대구지역 안경테 수출액은 지난 2000년 1억6천920만 달러에서 지난해 1억4천970만달러로 줄어든데 이어 올해도 1억4천100만달러로 추정돼 지난해보다 5.6%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달 '대구국제광학전(DIOPS)'이 지난해에 이어 대구에서 열렸으나 전시회의 효과가 수출증대로 곧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반면 올해 자동차 내수 및 수출이 크게 호조를 보인 바람에 지역 자동차부품업계는 호경기를 누렸다. 대우차 부도여파로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한국델파이는 GM대우 출범과 경영진 교체 등으로 경영정상화를 꾀하고 있다. 또 평화산업이 올해 신기술연구소를 준공하고 삼립산업, 동원금속, 경창산업, 대철, 상신브레이크 등 상당수 업체들이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를 확대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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