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중심 실무형 구상 분과위원장 인선 촉각

입력 2002-12-23 00:00:00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구성의 기본틀과 방향이 구체화 되고 있다.노 당선자는 22일 제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수위를 실무형으로 꾸리겠다"고 명확히 밝혔다.

이낙연 당선자 대변인도 "정책중심으로 차분하고 꼼꼼하게 준비될 것"이라며 "다음 정부가 공백없이 일할 수 있는 준비 작업을 하는 것이 인수위의 기본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7년 IMF 위기와 정권교체 시기에는 사실상 조각의 성격을 띤 정치형 인수위가 구성됐다면 이번 인수위는 정부 현안 및 과제를 점검·파악해 분석하고 대비하는 정책·실무 중심의 인수위를 구성하겠다는 것이 노 당선자의 생각이다.

이에 따라 빠르면 주중에 임명될 것으로 보이는 실무형 인수위 진용이 어떻게 짜여질 것인지가 최대 관심이다.우선 인수위원장은 노 당선자의 인사스타일을 가장 먼저 엿볼 수 있는 인선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민주당 내에서는 노 당선자의 정치고문으로 불리는 김원기 고문이 합리적이고 누구도 승복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실무형으로 할 경우, 50대의 젊은 인사가 파격적으로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수위를 실질적으로 이끌어 나갈 정책, 외교·안보·통일, 경제, 사회·문화 등의 분과 위원장 등 25명의 위원 인선도 관심이다.노 당선자의 핵심 측근은 "철저히 업무중심으로 갈것으로 본다"면서 "과거 선대위 구성때도 당 역학관계보다는 일 중심으로 뽑은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거론되는 인물로는 총괄, 기획, 정책입안 및 긴급현안 처리업무를 맡게되는 정책분과위의 경우 인수위의 머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임채정 이상수 정세균 이해찬 이강래 천정배 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외교·안보·통일 분야에서는 유재건 장영달 천용택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고, 경제분야에는 김효석 강봉균 장재식 임종석 의원 등의 참여가 점쳐진다.이외에도 신기남 정동채 허운나 이재정 이호웅 의원과 김한길 선대위 미디어 본부장 등의 이름도 거론된다.

이밖에 학계 인사나 당 전문위원들이 상당수 투입될 전망이다.선대위 정책자문단장을 역임한 행정전문가인 김병준 국민대 교수, 노동문제 전문가인 조재희 고려대 교수, 외교·안보 분야의 서동만 상지대 교수, 경제 분야의 장하원 KDI 연구원, 성경륭 한림대 교수 등도 인수위 참여 가능성이 높은 전문가 그룹으로 꼽힌다.

이들은 인수위 정식 라인업이 아닌 '정책조언그룹'으로 당내 전문위원들과 함께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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