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단체장은-백상승 경주시장-문화관광도시와 농어업

입력 2002-12-17 15:44:00

'신라 천년의 고도'라는 경주시가 전국 제1의 문화관광도시라는 것은 우리나라 국민이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또한 연간 800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고있는,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속의 역사·문화관광도시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문화관광도시라는 이미지의 뒷면에 전국적인 농업도시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경주는 전국 시단위로는 두번째로 넓은 1천323㎢가 넘는 광활한 면적을 가지고 있으며, 이중 18.8%가 경지로 돼있어 전국 어느 곳 보다도 농산물이 풍부하다. 또 수려한 동해안의 33㎞에 달하는 해안선을 끼고 있어 수산자원 역시 풍부하다. 현재 우리지역의 농어업 인구는 약 6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0%를 상회하며, 이는 전국 농업인구비율 8.3%와 비교할 때 경주지역의 농어업 비중은 실로 크다고 할 수 있다.

또 한우 사육은 4만2천여 마리로 전국 1위의 규모이며, 젖소는 1만2천여 마리로 경상북도내 1위이고, 단일품목으로 버섯생산량은 전국1위, 보리·단감·시설토마토 등은 경상북도내 1위로서 농업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종합적인 주민소득으로 볼 때 문화관광수입을 훨씬 앞지르고 있다.

이처럼 농어업이 경주지역 발전에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도 문화관광도시라는 이미지에 묻혀 농업도시개발의 우선순위에서 저만치 밀려 있었던 것 또한 사실이다.타지 사람들이 보는 경주는 어떤가. 관광도시라서 상인들만 복닥거리는 도시, 그래서 인심이 고약한 도시, 교통체증 때문에 행락철에는 찾기 힘든 도시라는 그릇된 이미지가 시민들을 피곤하게 만들고 있다.

내가 경주시장에 취임한 이후 경주 발전의 장기적 비전과 시정운영의 방향을 정립함에 있어 '농어촌 발전과 지역경제활성화'를 시정방침의 하나로 정한 것도 관광지 경주 시민들의 불만을 줄여보려는데서 기인한다.

우선 경주지역 농어촌 발전을 위한 정책 방향으로 농촌 생활용수 개발, 기계화 경작로 확장, 밭기반정리 사업, 정주권 개발, 고부가 양식어장 확대, 농촌정보화 기반구축 등 농어민의 직접투자가 힘든 부분에 과감한 투자를 할 것이다.

아울러 우량종자 개발, 재배농업의 개발, 내수면 어자원 개발 등 농어민이 직접 추진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관련사업은 농업기술센터 등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정예인력 및 특화사업 육성, 농어촌진흥기금 출연확대, 고품질쌀생산력 제고, 유통현대화 지원, 수출기반 조성 등 문화관광도시에 걸맞은 경쟁력있는 농·축·수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농·수산물 도매시장 건립, 농·어민회관 건립, 농촌전통테마마을 조성, 농어촌주거환경 개선, 작목반 조직육성, 소규모 어항개발사업, 불고기단지 활성화사업을 시행하여 농촌의 새로운 문화를 발굴하여 통과관광에서 체험을 통한 체류관광으로 발전시켜 문화관광도시에 걸맞은 관광농업으로 개발해 나가야할 것이다.

이러한 제반 시책들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간다면 서울특별시보다 2배, 부산광역시보다 1.8배가 넓은 면적에 동해안의 수려한 해안선을 가지고 있는 경주는 도농이 함께 하는 농촌환경속의 문화관광도시로서 포항·울산·대구등 인접 산업도시는 물론 전국민이 선망하는 전원도시·휴양도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이를 위해 오늘도 '가장 살고싶은 부자도시 경주건설'을 목표로 우리 30만 경주시민 모두 함께 온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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