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실시되는 제16대 대통령 선거 개표는 빠르면 자정 이전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성능이 훨씬 좋아진 개표기가 전면 도입돼 시간이 단축되고 전국 집계도 실시간 즉각즉각 이뤄질 전망인 것. 덩달아 개표 비용도 대폭 절약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내 8개 개표소 경우 이번에 총 45대의 개표기를 사용할 예정이다. 이들 개표기는 개표 종사원들이 투표함에서 투표지를 꺼내 투입해 주기만 하면 나머지 작업을 알아서 한다. 분당 200~250장씩 기호에 따라 별도로 분류하고 각 투표함별로 후보자별 득표수를 자동 집계해 스스로 인터넷을 통해 중앙선관위 전산실로 전송하는 것.
기표가 제대로 안됐거나 잘못된 투표지는 가려내 종사원들이 손으로 작업할 수 있게 해 준다. 덕분에 개표 시간이 예년보다 2시간 정도 단축돼 구군별로 차가 나지만 오후 7시에 시작하면 자정 이전에 개표가 끝날 것이라고 대구시 선관위는 기대했다.
종전 개표 방식과 비교하면 이같은 개표기 활약은 눈부신 것. 전에는 종사원들이 일일이 표를 분류하고 심사한 뒤 집계했고, 그 결과를 개표상황표로 만든 뒤 중앙선관위에 통보해야 했었다.
개표기가 사용됨으로써 개표에 동원되는 대구시내 인력도 15대 대선 때(1천200여명)의 60∼70% 수준(개표사무원 526명 보조요원 367명 등 890명)으로 줄게 됐다. 덩달아 개표 비용도 대폭 줄어 대구시내 경우 종전에 1억여원에 달했으나 이번엔 5천만원 정도면 될 것으로 선관위는 보고 있다.
종사자가 감소한데다 전에는 이틀에 걸쳐 하던 일을 하룻만에 끝내게 되니 이들에게 지급하는 수당(하루 4만∼3만5천원) 및 식대 등 부담이 감소하는 것. 또 개표장도 구군별 1개 총 8개로 지난 대선 때보다 3개 줄었다. 수성구 경북고, 북구 대구일중학교를 제외하곤 모두 구군청에서 개표가 이뤄진다.
개표기는 지난 6월 지방선거 때 시내 11개 개표소 중 8곳에서 일부 사용됐으나 고장이 잦아 오히려 개표를 지체시키기도 했었다.그러나 "이번엔 성능을 보완하고 숫자도 16대를 늘렸으며 기술자까지 현장에 배치함으로써 성과가 대단할 것"이라고 시 선관위 관계자는 예고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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