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대통령 선거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가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이회창 후보의 독주로 자칫 맥빠질뻔했던 대선이 점차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유권자들의 관심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 매일신문을 비롯한 춘추 6개사(강원.광주.대전.부산.제주일보)는 대선을 한달 앞둔 전국 표밭의 민심 향배를 점검, 6회에 걸쳐 나눠 싣는다. 편집자
대선을 30일 앞둔 현재 대구.경북의 바닥 민심은 '이회창 후보'쪽으로 기울어져 있다.지지율의 부침은 있었지만 한나라당 이 후보는 지난 97년 대선 패배 이후 줄곧 지역내 지지도에서 '1위' 자리를 지켜왔으며 최근 지지율이 상승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물론 '이회창 대세론'은 개인 이회창에 대한 절대적 지지는 아니다.
'반 DJ정서'에 기인한 지역주의적 정서와 '대안이 없다'는 비판적 지지의 성격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20.30대 층이나 지식인층에서는 여전히 '반 이회창' 정서가 공존하는 것이 현실이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통합 21의 정몽준 후보는 대선 출마 선언을 전후해 지지도가 반짝 상승, 지지 구도 변화의 가능성를 보여주었지만 현재까지는 반전의 큰 변화가 없다.
그러나 노, 정 후보의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지역에서도 이 후보의 지지표를 상당수 잠식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대구.경북 대선 지지구도
대구.경북의 민심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우선 서문시장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서문시장은 역대 대선에서 후보들이 지역 방문시 반드시 찾는 곳으로 바닥 민심을 읽을 수 있는 '정치 풍향계'로서의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전용석(49) 상가연합회 회장은 "아직 대선 열기가 뜨겁지는 않지만 대체적으로 이회창 지지쪽 여론이 많은 것 같다"며 "어떻게 보면 이인제 후보가 출마해 지지도가 엇갈린 지난 97년 대선때보다 지지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회장은 또 "상인들 사이에서 이회창 후보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나오지만 상대적으로 정몽준 후보나 노무현 후보는 대화 주제로 잘 오르지 않는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서문시장의 이러한 분위기는 전반적인 대구.경북의 정서와도 흐름이 이어진다. 한나라당 대구시지부와 경북도지부가 최근 중앙당에 보고한 대선 예상 득표율은 각각 80%와 77%. 목표치인 만큼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지만 내세운 수치만으로도 한나라당의 자신감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여론조사기관인 아이너스의 이근성 대표는 "노 후보나 정 후보의 주 지지층은 투표율이 낮은 20.30대인 반면 이 후보는 40대 이상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며 "역대 투표 결과를 고려할때 실제 득표율에서 이 후보와 타 후보간 격차가 더 벌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재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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