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건 싫다.다시 달력 철이 닥쳤지만 현장 모습은 종전과 많이 다르다. 사용자의 특별한 사정이나 선택을 고려한 '개성 달력'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 맞춤형 달력이 있는가 하면, 술 마시는 양을 조절케 유도하는 음주 달력이 나오고, 기상 정보를 강조한 기상 달력,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달력도 있다.
맞춤형 달력은 가족 단위나 연인.신혼부부 등에게 인기. 이들은 디지털 카메라로 자신들의 기념 사진을 인터넷으로 제작업체에 전송하고 자신들만의 기념일을 특별히 표시토록 요청한다.
제작업체 한 관계자는 "연인.신혼부부 등 주로 젊은층에서 추억 담긴 사진과 처음 만난 날, 100일째 되는 날 등 둘만의 기념일을 함께 표시한 달력 제작 의뢰가 많다"고 했다. 맞춤 달력이 늘어난 것은 소량 제작이 가능한 전자출판 시대가 열린 덕분이다.
기상청은 각종 기상정보와 기상상식을 늘 대할 수 있도록 하는 '기상 달력'을 제작, 7천원씩에 판매 중이다. 주요 도시의 기상통계, 각종 특이 기상 현상, 일출.일몰 및 월출.월몰 시각, 과거 기상재해 기록, 24절기 등에 관한 정보가 해당 날짜와 계절에 자세하게 수록돼 있다.
서울 강북삼성병원은 '음주 달력'을 만들어 자체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다. 음주량에 따른 칼로리를 계산해 제시, 음주자 스스로 음주량을 조절케 하는 것. '일주일 섭취 알코올 양이 남자 168㏄, 여자 112㏄가 넘으면 과음' '하루 평균 40~80㏄를 지속적으로 마시면 95% 정도가 지방간 발생' 등의 경고가 가득하다.
한화그룹은 탁상용.벽걸이용 점자 달력을 만들었다. 양력.음력 날짜, 주요 기념일 등이 점자로 표시돼 있다. 달력 제작 업체들은 내년 달력에서는 월드컵 축구 스타, 월드컵 명장면 등을 담은 달력도 유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달력은 연대별로 특성을 달리해 와, 1970년대에는 내집 마련 소망을 담은 주택 달력, 생활 여건이 개선된 80년대에는 여가.취미생활 소재의 달력이 유행했다. 90년대의 인기형은 연애인 달력이었고 명화 사진을 넣은 고급 달력도 등장했다. 1990년대 중반 이후엔 길거리 달력 행상이 사라지는 현상도 병행됐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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