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첨단, 지식산업을 본격 육성하기 위해 '과학기술진흥실'을 신설하기로 했다. 당초 '과' 신설을 고려하다 일반적으로 '국' 보다 격이 높다고 생각되는 '실'로 격상시킨 것은 미래의 대구경제에서 차지할 이 분야의 중요성을 인식한 조해녕 신임 대구시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생각된다.
솔직히 행정기관의 조직이란 그 구성원들이 일을 할 수 있는 기본틀이다. 아무리 유능한 직원이라도 조직이 일할 수 있는여건을 만들어 주지 않으면 무능한 사람이 될 수 밖에 없다. 이 점에서 그동안 대구시가 과학.기술과 첨단산업의 중요성에 대해 '립 서비스'만 되풀이 했을뿐 실제적인 관심이 적었던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가까이 있는 경북도를 보자. IMF 외환위기 영향으로 조직 축소가 불가피하게 여겨졌던 1998년 경북도는 오히려 지자체 최초로 과학기술진흥과를 만들었다.
경북이 자자체로서는 사상 최초로 '대한민국 과학기술상 진흥상(2000년)'을 수상하고, 또 서울에서만 열리던'대학민국 과학축전'을 올해 포항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앞선 인식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조직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경산권 5개 대학이 참여하는 경북테크노파크가 산자부로부터 3년 연속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될 만큼 알찬 발전을 할 수 있었던 것 역시 경북도의 적절한 행정적 도움이 큰 역할을 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다소 늦은 감이 있기는 하지만 대구시가 대구경제를 지식기반 첨단경제로 이끌어갈 초석이 될 조직을 갖추기로 했다는 것은 정말 다행스럽다.하지만 '조직'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운영'이다.
새로 출범한 대구시 과학기술진흥실이 기존의 경제산업국은 물론 다른 대구시 행정조직과 조화를 이루면서 동시에 지역 첨단벤처 기업인, 대학, 교수 및 연구진, 벤처지원기관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대구발전을 훌륭히 견인해 주길 바란다. 21세기 지식기반경제는 70~80년대 개발경제 시절과 같은 '독불장군식' 또는 '관주도형'으로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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