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기르는 부모들의 생각은 내자식은 무언가 틀린다, 남보다 뛰어나다라는 착각(?) 속에 살고 있다. 그렇지 않다. 착각이 아니다. 내자식은 무언가 분명히 남보다 우수한데 이를 현재의 교육시스템과 부모들의 과욕이 죽이고 있는 것이다.
널리 알려진 얘기 하나, 세계 여러나라의 젊은이들이 높은 옥상에 있었는데, 그 중 한 명이 뛰어내려야 나머지 사람이 살 수 있었다 한다. 그 상황에서 누가 뛰어내리랴만, 지휘관의 한마디에 차례로 실행을 했다한다.
먼저 '명예를 생각하라'는 말에 영국의 학생이, '명령이다'라는 말에 독일학생이, '야! 저 아래가 아름답지 않느냐'라는 말에 프랑스학생이 뛰어내렸다. 마지막 남은 학생은 한국학생과 일본학생 둘. 그런데 교관의 한마디에 일본학생마저 뛰어내렸다. '남들 다 뛰어내리는데 치사하게 너는 왜 안하느냐'고. 마지막 한국학생도 뛰어내렸다.
그 교관의 말은 다름 아닌 '내신에 반영한다'였다 란다.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이 상황을 누가 만들었는지. 젊은이들이 가진 수 많은 재능, 소질은 무시하고, '입시경쟁'이라는 틀 안에 넣어놓고 한종목 경기만 시켜 등수를 매기니 이거야말로 불공정 경쟁 아닌가?
이런 풍토에서 풍부한 상상력과 창조적 아이디어를 기대한다는 것은 연목구어요 우물 가에서 숭늉찾기다.
자유학교의 설립자이며 교육자인 스페인 페레는 '아이 자체가 가진 능력을 키워주는 것 이외의 목적이 교육에 개입돼서는 안된다'고 하였다. 그렇다. 국가의 목적, 부모의 대리만족, 학교의 실적 등이 조금이라도 끼어들어서는 안된다.
그럼 당신은 여기에서 자유로우냐? 아니다,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점수화에 얽매인 젊은 군상들이 우리 주변에 즐비한 상황에서, 이제 우리가 그들에게 해줄 유일한 대안은 젊은이들이 자발적으로, 그리고 즐거이 참여하는 '멍석깔아주기'가 아닐는지.
지금과 같은 교육상황에서는 창의력이 기반인 문화산업이 뿌리내릴 수 없다. 문화는 단시간내에 4강에 들 수 있는 종목이 아니다. 독서도, 봉사도 모두 점수화인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독일의 마르틴 발저는 '우리는 우리가 읽은 것으로 만들어진다'라고 했는데, 우리는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점수를 딴다로 결론난다.
나이가 들면 없어지는 것 7가지가 있다. '직장, 타이틀, 돈, 정보, 인간관계, 가족, 건강, 노후대책'이다. 그런데 창의력이 없어지면 모든 것을 잃게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것이다.
동양대교수·디지털 패션디자인학과 전병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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