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산악 전문가들은 개구리소년들의 사고사 가능성이 극히 희박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개구리소년 유골 최초 발견일부터 지금까지 사고 현장 주변을 조사하고 있는 대구산악구조대에 따르면 사고 발생 당시 주변 상황과 유골 발견 현장 지형으로 미뤄 개구리소년들의 사인을 조난에 의한 저체온사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
산악구조대는 유골 현장이 1.5m가량 움푹 패인 계곡(개울)이라는데 가장 큰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91년 3월 26일 개구리소년들이 와룡산에서 길을 잃었다 해도 비(5.7㎜)가 내리는 상황에서 추위를 피해 계곡으로 피신했다는 사실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것.
최원식(34) 구조대원은 "비가 오면 큰 바위 등을 찾는게 인간의 본능"이라며"유골 발견 현장은 비를 피하기에 적당한 곳이 아니다"고 말했다. 구조 대원들은 5명이 동시에 발견됐다는 사실도 사고사로 보기 힘든 점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단체 조난을 당할 경우 누군가 한명은 반드시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무리를 떠나지만 개구리소년들 경우 5명의 유골이 한꺼번에 발견됐기 때문. 구조대원들은 아이들이 산을 넘어 3.5㎞나 떨어진 반대편 능선에서 발견된 점에도 의혹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위 현장 조사 결과 아이들의 집에서 유골 현장까지 3, 4개의 저수지가 발견돼 개구리를 잡으러 나간 아이들이 그렇게 먼 곳까지 갈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엽상욱(42) 구조대장은 "91년 당시 유골 현장에서 동쪽으로 400m 떨어진 와룡저수지 부근에는 서촌마을 40여 가구가 밀집돼 있었다"며 "유골 발견 현장이 일반적인 조난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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