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진 첫시집 '생강나무'
'심상' 신인상(1994년)으로 등단한 김호진 시인(약사)이 첫시집 '생강나무'를 도서출판 모아드림에서 출간했다. 탑(塔)에 매료된 시인은 탑리오층석탑을 안고 사는 고색창연한 마을 의성군 금성면 탑리에서 둥지(동산약국)를 틀고 탑과 운명적으로 몸을 섞으며 세월을 함께하고 있다.
시인은 탑의 상처와 허리 굽은 노인들의 천년 환부에다 약을 쓰고 있는 것일까. 탑이 거느린 저 짙은 그림자만큼이나 시인의 시 또한 그늘이 깊다. 4부로 나눠 모두 59편의 시가 실린 이번 시집에서 '탑'의 제목을 담고 있는 시는 4편.
그러나 시집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탑과 늘 마주칠 수밖에 없다. 그의 시에서 탑이 지니는 의미는 세월의 깊이와 하늘을 향해 버티고 선 현재성과 미래성에 있다. 시인의 시세계에서 '탑'은 과거로부터 흘러온 시간이 현재를 관통해 미래로 뻗어나가는 역사성을 상징하는 매개물이기 때문이다.
◈인터넷 소설 '맹목사'
우울과 낭만의 도시, 대구에서 피어난 운명보다 지독한 맹목적인 사랑. 네티즌들이 홍보대사를 자청한 화제의 소설 '맹목사'(盲目思) 전 2권이 도서출판 창작시대에서 출간됐다.
'하루비'라는 ID를 가진 여성이 인터넷 세이클럽(www.sayclub.com)에 연재한 이 소설은 화려한 문체와 허를 찌르는 스토리 전개 그리고 치밀한 심리묘사를 담고 있다. 하루비의 글과 작가성을 아끼는 사람들이 하사모(하루비사랑모임)를 결성해 소설 홍보에 나설 정도였다.
1980년대 중반 군사독재의 음울한 시대상 속에서 한 간호대생과 반체제 운동권 젊은이의 운명적인 만남과 사랑, 두 사람을 갈라놓은 독재 권력의 음모와 공작 그리고 그 속에 피어나는 슬프도록 아름다운 감성의 로망스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교육삼락'창간호
대구광역시교육삼락회가 창설 33년만에 회지 '교육삼락'(敎育三樂) 창간호를 발간했다.창간호는 '대구교육의 역사'(구한말 민립 대구사범학교 설립과 구국교육/ 전 대구교대부설초교장 이장환)와 '서도 맞보기-서예'(죽원 김승률)를 특집으로 꾸미고, 박정걸 전 대구중교장의 위공예찬(爲公禮讚)이란 글을 논단에 게재했다.
정대화·하지명·김유필·배재림·김영호 등의 회원이 '만년의 길'이란 테마의 코너에 글을 내놓았으며, 장태영·이재녕·김창상·윤석호·김희원 회원은 수필란에 담박한 글들을 담았고, 천명환 회원은 중국기행을 썼다.
이성우 회장은 "이번 회지 발간이 회원 상호간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길을 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평생을 가르치고 배우며 봉사하는 즐거움으로 갈아온 노익장 교육동지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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