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오후2시 '작전'조심을

입력 2002-07-29 00:00:00

개인투자자들은 횡보장세의 목요일 오후 2시께 6, 7%포인트 오르는 종목을 조심해야 한다. 이른바 '작전' 세력들이 단기시세조종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특별한 호재없이 연속 상한가 행진을 하는 종목들은 '작전'보다는 '투기'대상이 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코스닥위원회는 28일 개인투자자들은 종목을 선택할 때에 작전대상인지 여부에 대해 냉철하게 따지지 않으면 큰 손해를 본다면서 작전 우범 종목의 전형을 제시했다.

◇횡보장세 목요일 오후2시 조심

작전세력들은 뚜렷한 상승.하락장세보다는 조금씩 오르는 쪽의 횡보장세에서 시세조종을 많이 한다. 그래야 작전사실을 은폐하기가 쉽다.

작전세력들은 뚜렷한 활황장세에서는 굳이 시세조종에 나서지 않는다. 자연적으로 주가가 오르기 때문이다.

뚜렷한 하락장도 가능한한 피한다. 다른 종목은 모두 떨어지고 있는데 이상하게 홀로 오르는 종목에 대해 당국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 십상이다.

작전세력들이 선호하는 요일은 목요일이다. 통계적으로 다른 요일보다 주가변동폭이 심한 데다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월.화.수요일에는 주초반이라는 점에서 조심스럽게 판단하고 금요일에는 주말 직전이어서 주식을 현금으로 바꾸는 경우가 많다.

작전에 들어가는 시각은 오후 2시가 많다. 그래야 그날 조종한 만큼의 시세로 마감시키고 다음날인 금요일 아침에 팔아치울 수 있다. 또 데이트레이더들이 추격매수할 가능성이 높은 시간이기도 하다.

◇작전종목은 급등하지 않는다

작전세력들이 시세조종으로 끌어올리는 주가상승폭은 주로 6, 7%포인트다. 너무 가파르게 상승시키면 의심을 받기 때문이다.

일부 작전세력들은 상한가로 밀어붙이는 것을 피한다. 주가가 상한가로 올라서면 매도세가 없어지고 이는 결국 대기매도세 증가로 이어져 작전세력이 매도를 원하는 시점에 팔자물량 폭주로 인해 이익실현을 못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대부분의 다른 종목들이 떨어지는 하락장에서 기특하게 버티는 종목도 작전대상인지 의심해 봐야 한다.

코스닥위원회 관계자는 "오랫동안 작전에 대한 조사를 해본 결과 연속 상한가로 오르는 종목은 작전대상이 아닌 경우가 많다"면서 "주로 투기세력들의 '폭탄돌리기'에 의해 연속 상한가 행진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속칭 '폭탄돌리기'는 주가가 오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자신이 주가의 꼭지에서 사지 않는다면 손해보지 않는다는 판단에서 주식을 매수하는 투기를 말한다.

◇매도주문이 갑자기 줄어드는 종목 조심

하락장에서 다른 종목보다 훨씬 많이 떨어지는 종목도 조심해야 한다. 작전세력들이 포기하고 신속히 물량털기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매도주문이 갑자기 사라는 종목도 위험하다. 가짜 매도주문을 깔아놨다가 서서히 취소하는 방식으로 매도주문 잔량을 줄임으로써 갑자기 호재가 생긴 것처럼 다른투자자들을 속이는 방식의 시세조종일 수 있다.

코스닥위원회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작전세력에 휘말려 주식을 샀다가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작전대상 종목만을 골라 투자하는데, 결국 엄청난 손실을 입게 된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