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취임한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장들이 이전 단체장의 중점사업과 차별화를 꾀한다는 구실로 그 사업들을 대폭 축소하거나 아예 거꾸로 가는 행정을 펼칠 것으로 보여 주민들이 혼란스럽다.
분위기를 쇄신하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욕도 좋지만 차별성만 지나치게 내세워 지속돼야 할 사업조차 버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만만찮다.
조해녕 대구시장은 문희갑 전 시장의 역점사업이었던 '푸른대구 가꾸기' 사업을 전면 축소키로 하고 큰 나무를 작은 묘목으로, 외곽지엔 꽃나무로 대체키로 했으며 새로 나무를 심기보다 그동안 심은 나무를 가꾸는데 주력하겠다는 것.
이에 따라 그동안 녹지사업에 대구시 연간 예산의 1%에 해당하는 150억원의 예산이 투자됐지만 대폭 삭감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 전시장은 지난 96년부터 녹지사업을 전개, 10년간 시내 1천만그루 나무 심기를 전개하고 올 현재 62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조시장은 대신 문화예술 관련 예산을 늘리고 대구오페라하우스, 대구시립미술관을 비롯 구단위 문화회관 건립 등 문화예술관련 분야에 투자할 계획.
이신학 남구청장도 문화 및 녹지사업에 중점을 뒀던 이재용 전 남구청장과 색깔을 달리한다며 전 구청장의 대표적인 문화사업 중 하나인 대덕문화전당에 대해 운영비, 관리비 등 예산이 많이 들어 관리, 운영권을 민간 및 대구시에 넘기기로 내부 방침을 세워 논란이 예상된다.
대신 구청 전 직원에게 '예산절감 아이디어'를 제출토록하고 업무 민간위탁에 따른 예산 절감을 계획하는 등 문화사업보다는 실리 '경영'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정재원 중구청장은 2·28 기념공원 등 공원, 녹지 조성에 역점을 뒀던 김주환 전 구청장과 반대로 공원, 녹지 조성을 가급적 배제하고 부지가 생기면 연립주택, 상가 등의 건립 등 '돈되는 행정'에 비중을 둘 계획.
윤진 서구청장도 이의상 전 구청장이 추진해오던 주거환경개선 사업 중 기존 주택 개·보수사업보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 유치 및 건설 등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 구청 간부는 "새 단체장들이 기존 단체장과 차별화하고 분위기 쇄신, 실정 등을 고려, 의욕적으로 새 행정을 펼치는 것도 좋지만 그렇다고 연속성이 필요한 사업까지 무턱대고 중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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