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정규시즌 전반기에서 3위에 그쳤던 삼성 라이온즈가 20일부터 시작되는 후반기에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은 2위 두산과 선두 기아를 따라잡고 지난해처럼 시즌 1위에 올라 강팀으로서의 자존심을 세운다는 각오다.
그러나 지난해 '사실상의 챔피언'이었던 삼성의 이 목표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전반기에 나타났듯 기아와 두산의 전력이 만만찮은데다 현대,LG 등 중위권 팀의 도전은 더욱 거세질 것이며 삼성의 전력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못한 것으로 드러난 때문이다.
전반기에서 나타난 삼성의 문제점은 마운드의 약화, 타선의 부조화, 굼뜬 기동력이다. 이러한 문제점들 중 올해 삼성의 운명을 결정지을 요소는 마운드라 할 수 있다.
삼성의 타선은 이승엽, 마해영으로 대표되는 화력면에서 으뜸이어서 양준혁, 브리또 등이 부진하더라도 다른 팀에 충분히 위협적이며 둔한 기동력이라는 약점을 덮고도 남는다.
공·수에서 활약이 큰 포수 진갑용의 체력 저하가 우려되지만 양준혁, 브리또가 살아날 가능성도 높아 기동력을 포함한 공격력은 사실 크게 걱정할 부분이 아니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야구 경구가 아니더라도 삼성이 당면한 과제는 마운드의 복원이다. 삼성의 마운드는 임창용, 노장진이 제 역할을 해주고 있을 뿐 지난해 큰 활약을 펼쳤던 김진웅, 배영수가 부진하고 갈베스, 리베라, 두 '파워 피처'의 빈 자리를 메우는 엘비라와 패트릭의 구위가 떨어지는 등 지난해에 비해 약화된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다 일관성 없는 투수 기용이 마운드 약화 현상을 가속화시킨 면도 없지 않다. 즉, 선발진을 중심으로 일관성있게 마운드를 운영했더라면 삼성의 성적과 분위기는 더 좋았을 수도 있었으나 그렇지 못했다.
선발 투수가 조금만 흔들린다 싶으면 교체하거나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투입시키기도 했고 마무리 투수에게 롱 릴리프 역할을 함께 맡기는 등 마운드를 변칙 운용했다.
결과적으로 투수들의 자신감을 잃게 하고 미리 대비하지 못하게 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한 꼴이 됐다.
이같은 변칙 운용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간의 신뢰와 결속력을 약화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해 심각한 해악을 끼칠 수도 있다. 그날 그날의 경기를 이기려는 조급함보다 선수들을 신뢰하고 책임의식을 심어줘 그들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야구 전문가 홍승규씨는 "삼성은 마운드의 약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팀으로서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마운드 운영에 일관성을 불어넣어 기를 살리지 않는다면 연패를 당해 중위권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고 충고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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