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對이라크 전쟁론 확산

입력 2002-07-16 15:23:00

미국이 이라크를 겨냥한 대(對) 테러전을 위해 군사·외교 정지작업에 착수하면서 각종 전쟁계획안이 언론에 보도되는 등 전쟁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라크는 이에 맞서 의회 비상회의에서 응전결의를 천명하고 주변국에 전쟁 위협을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의 대 이라크 군사·외교전=폴 월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은 14일부터 터키를 방문해 이라크 공격시 주요 군사공격 전진기지로 활용될 터키에 대한 외교·군사적 정지작업을 본격화했다. 미국은 이와 함께 요르단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대해서도 외교·군사적 정지작업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뉴욕 타임스·워싱턴 포스트·USA 투데이 등 미국내 유력지들은 국방부의 대(對)이라크 전쟁계획안을 보도하며 11월 중간선거전 전쟁설부터 중간선거 직후 단행설, 내년초 강행설 등 각종 전쟁론을 보도하고 있다.

◇정밀무기 생산 박차=미국의 무기제조업체들은 최근 레이저 유도탄 생산량을 2배로 늘리고 JDAM 전환장치 조립인력을 증원하는 등 정밀무기 양산체제에 들어가 이라크 공격 준비를 갖추고 있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JDAM(Joint Direct Attack Munition)은 고도의 정밀성과 개당 2만5천달러 미만인 비교적 싼 값의 위성유도탄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즐겨 사용해온 무기다. 지난 한해동안 생산된 JDAM의 양이 약 1만 개 정도였던데 비해 올들어 지금까지 생산된 양은 9천개에 달한다. JDAM과 같은 정밀무기는 군사목표물을 집중적으로 파괴하는 반면 민간인 사상자는 최소화할 수 있다.

미주리주의 보잉 공장은 450-900㎏급 재래식 폭탄을 위성유도탄으로 전환하기 위해 폭탄의 꼬리에 부착하는 JDAM 키트를 생산중이다. 이 공장은 올들어 키트 생산량을 월 1천개에서 1천500개로 늘렸으며 연말까지 월 2천개, 내년 중반까지는 월 2천8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라크의 대응=이라크는 15일 의회 특별회의를 소집해 미국의 대 이라크 공격 위협을 긴급 논의했다. 이라크 당국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국을 겨냥해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지역 전체의 안정이 깨질 것이라면서 미국의 이라크 공격계획을 강력히 경고했다.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론을 놓고 미국과 유럽 및 아랍권, 이라크와 주변국들은 자국이 처한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부시 대통령의 군사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리=조영창기자 cyc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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