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노사분규 장기화 출고 늦어져 소비자 피해

입력 2002-07-15 15:30:00

국내 자동차업계가 임단협 협상 난항으로 노사분규에 휩싸이면서 제때 제품을 공급받지 못한 소비자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업종은 9월 특소세 환원을 앞두고 내수주문이 폭주, 물량을 제대로 소화하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각 업체 노조가 잔업.특근을 거부하거나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사측과 16차례 본협상을 가졌으나 임금인상 및 성과급 지급규모, 생산라인 이전 및 전환배치시 노조 합의 등에 합의점을 찾지 못해 지난달 24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

사측에 따르면 이로 인해 지난 11일까지 2만4천600대(3천160억원)의 생산차질이 생겼으며 그나마 부분조업으로 생산한 차와 파업 이전에 생산한 차 1만2천800여대도 고객에 인도되지 않고 출고장에 쌓여있는 실정이다.

기아차는 쏘렌토 등 RV(레저용차량)와 승용차 대부분을 생산하는 화성공장의 경우 노조가 출고 업무를 관리, 하루 2천대가 출고되던 자동차 출하가 500대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현상태로 파업이 장기화되면 2만여명의 계약자가 9월 이후 차를 받아 특소세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되며 일부 계약자들은 특소세가 환원된 뒤 차를 넘겨줄 경우 대납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집단소송을 벌이겠다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쌍용차 노조도 올해초 임금인상과 파업 등을 억제하기로 채권단에 동의한 상태에서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잔업.특근을 거부하고 있고 조만간 총파업에 들어갈 태세다.앞서 현대차도 지난달 노사분규로 2만7천319대(3천501억원)를 생산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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