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 도심 샛강 복원론

입력 2002-07-08 12:32:00

대구시내 소하천을 생태하천으로 되살리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환경전문가들은 수질오염에 따른 악취를 막기 위해 실시하는 하천 복개보다 수질개선과 함께 자연하천으로 복원, 도심속의 휴식처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구시 공무원노동조합은 최근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대명천, 범어천, 달서천, 진천천 등 소하천들의 복개부분을 헐고 맑은 물이 흐르는 자연하천으로 복원할 것을 대구시에 건의했다.

박성철 공무원노조위원장은 "썩은 것을 덮는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며 "복개사업을 중단하고 하천의 환경오염원을 제거해나가면서 낙동강물을 소하천에 유입시키는 등 중.장기적인 자연하천 복원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단체들도 복개천사업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하천으로 복원하는게 더욱 가치있는 일이라며 중.장기적인 하천살리기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천을 복개하면 악취를 줄일 순 있지만 하천은 콘크리트 속에서 계속 썩어가고 도심도 더욱 삭막해진다는 것.

영남자연생태보존회 류승원 회장은 "도심 하천은 운치있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이자 생물체의 생태통로 및 서식처"라며 "서울에선 청계천을 자연하천으로 복원, 친환경적인 도시 경관을 조성하겠다고 시장이 공약 1순위로 내세우고 있지만 지역에선아직까지 하천복개가 당연시되고 있고 오염된 하천은 하수도로 분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 회장은 "당장 맑은 물이 흐를 수는 없지만 오폐수관을 따로 설치한 뒤 물길을 확보.보존하면 수변 식생물이 자라면서하천도 점차 자연상태로 복원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 도심 소하천들의 경우 지자체의 개발위주 정책에 휘말려 생활하수가 흐르는 하수도로 전락한지 오랜데도 불구기초단체장 및 지방의원들은 악취 및 교통 문제를 해결한다며 앞다퉈 하천복개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대구시 한 관계자는 "하천 복원이 중요한 문제지만 당장 교통난, 악취 등 문제가 불거질 수 밖에 없다"며"하지만 생활폐수 160만t을 처리할 수 있는 186만t 규모의 하수종말시설을 갖추게된 만큼 우.오수 분리관 설치 등을 통해 소하천 생태환경을 개선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구시내에는 복개천 4개와 12개(달성군 지역 제외)의 소하천이 흐르고 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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