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고 대체망 소홀

입력 2002-07-04 12:18:00

KT의 초고속인터넷 코넷(KORNET)이 3일 오전 통신망 장애를 일으키는 바람에 대구.경북 22만5천여 가입자를 포함, 전국적으로250여만 가입자들이 큰 불편과 경제적 손실을 입자 '인터넷 대체망'에 대해 더욱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정부기관, 지자체, 학교 등에 공급되는 '초고속국가망(ATM)'의 경우,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KT와 데이콤 2개사에 이중으로 위탁운영을 맡기고 있어 한 회사의 서버 등 중요장비가 고장나더라도 곧바로 다른 회사의 통신망에 연결돼 국가정보통신 인프라의 마비현상을 막을 수 있다.

또 금융기관은 KT(코넷), 하나로(하나넷), 데이콤(보라넷), 두루넷(두루넷) 등 기간통신사업자의 초고속인터넷망을 사용하고있지만 각각 다른 회사를 통한 이중망 구성을 의무화해 이번 KT 코넷의 통신두절 사고에도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기업과 가정에서 쓰고 있는 초고속통신망은 회선료 부담과 무관심 등으로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어갑작스런 통신망 두절에 따른 경제적 시간적 손실이 불가피하다.

정보통신 관계자는 "일부 대기업이나 전문적인 증권 개인투자자들이 인터넷망의 고장으로 인한 손실을 막기 위해 '이중망'을 구성하는경우가 있으나, 개인은 물론 대부분의 기업과 일부 정부기관마저 '인터넷 대체망'에 무관심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기업 CIO(최고정보관리자)들은 "3일과 같은 사고는 1년에 한 번 있을까말까하는 예외적 현상"이라며 "이를 대비해 월 240만~300만원(T1, E1급 초고속통신망의 경우)의 통신비를 추가부담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반전화요금' 수준으로 기업이 '백업망'을 구성할 수 있는 ISDN(종합정보통신망) 가입자도 대구.경북 통틀어 4천200여 회선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95% 정도가 게임방이어서 지역 기업들의 '인터넷 대체망'에 대한 인식이 너무 낮다는 지적이다.

정보통신 전문가들은 "모든 기계장비는 언제든지 고장이 나거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인터넷이 업무수행에 필수적인 기업과 공공기관은 '인터넷 대체망'에 보다 높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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