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젠 和合이다'

입력 2002-06-13 00:00:00

선거는 끝났다. 각 당과 후보들 모두 평상심으로 돌아가 그 결과에 승복하자. 이제 우리 모두 선거기간중 빚어진 오해와 갈등,불신의 김정을 깨끗이 씻어버리고 화합할 때가 된 것이다.

어떤 후보들은 이번 선거 결과에 불복, 이미 선거무효소송을 위한 물증 수집에 나섰다는 소리도 들리지만 이래서는 안된다. 웬만한 문제점은 덮어버리고 대구.경북의 빛나는 내일을 위해 마음을 다시 모으고 머리를 다시 합치자.

중앙선관위와 각 지역선관위가 10일까지 적발한 선거법위반행위는 7천454건으로 지난 98년도(1천740건)의 4배나 된다. 이처럼 적발건수가 늘어난 것은 각 구.시.군 선관위마다 50명씩 구성돼 있는 선거부정감시단이 열심히 뛴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일부 열전지역의 후보와 정당이 사활을 건 싸움을 벌인 때문일 것이다.

각 당은 이번 선거를 연말로 예정된 대선(大選) 전초전으로 활용, 소위 네거티브 선거전략을 총동원했다. 정책대결은 간곳없이 입에 담기 어려운 상대 비방과 낯부끄러운 흑색선전으로 시종했고 이 결과 지역구에 따라서는 선거후유증을 걱정할만큼 후보간의 감정이 격해진 곳도 적지 않다니 이래서야 되겠는가.지방선거는 국회의원 선거와는 달리 후보끼리는 물론 유권자와도 밀착해 있다.

아니할말로 후보집에 숟가락 몇개가 있는지도 잘 알 만큼 투명하고 친숙한 경우가 많다. 그런 터수에 선거운동에 열 받아 할 말 아니할 말 막해대고 끝내는 법정싸움까지 간다면 이게 말이나 되는가 말이다.

과거에도 선거후유증이 지역갈등으로 번진 사례가 적지 않았기에 이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다시 한번 되풀이 하거니와 후보들 모두 선거운동기간동안 맺혔던 웬만한 갈등과 감정의 응어리는 날려버리고 이제 모두 다시 화합하자. 그렇게해야 중앙정치의 중압아래 신음하고 있는 풀뿌리민주주의를 보호할 수 있다고 본다.

유권자 또한 평상심으로 돌아가 생업에 종사하며 새로 출발하는 제3기 지방자치단체 출범을 경하하자. 그리고 이들이 우리의 고향을 어떻게 이끌어가나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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