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하 섬개연)이 방사(紡絲)설비를 도입키로 확정해 신소재 개발을 통한 지역 섬유업계 경쟁력 강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섬개연은 9일 이사회에서 "방사설비를 갖추면 기존 사(絲)가공, 제직에다 소재개발까지 일괄 시스템을 확보할 수 있고 원사업체가 공급하기 어려운 신소재를 직물업계에 보급해 취약한 섬유산업구조를 고도화할 수 있다"며 방사설비 도입(안)을 의결했다.
이에 앞서 업계, 조합, 학계 관계자 등 20명으로 구성된 '신제품개발센터 태스크포스팀'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3차례에 걸친 회의를 통해 기초시험설비(1일 생산량 0.3t 규모)와 파일럿 설비(3t)를 갖춘 방사설비 도입(안)을 마련했다. 방사설비 도입예산은 국·시비 등 모두 97억원이며 현재 62억원이 확보된 상태다.
태스크포스팀은 방사설비의 합리적 운영을 위한 선결과제로 △전문 연구인력 확보 △운영자금 마련 △직물업계 활용도 제고 등을 꼽고, 신소재 개발모델 및 차별화 소재군 선정을 위해 '소재개발연구회'(가칭)의 운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태스크포스팀에 따르면 방사설비 연구개발 인력은 원사업체 등 외부영입을 통해 확보할 수 있고 직물업계의 활용도는 섬유관련 조합과의 유기적 협조체계 구축 등을 통해 높일 수 있다는 것.
한편 일부 업계에서는 섬개연의 방사설비가 원사업체 설비와 중복될 가능성이 높고 연구개발인력 및 기술력 확보가 어렵다는 점을 들어 방사설비 도입을 반대해왔다.
김승진 영남대 섬유패션학부 교수는 "국내 원사업체가 신소재 개발을 위한 연구소를 두고 있으나 구조조정과 채산성에 매여 직물업계가 필요한 소재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며 "섬유산업의 구조고도화를 위해 방사설비 도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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