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선거운동을 이끌었던 큰 흐름은 조직과 자금.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는 '인터넷'이 무시할 수 없는 주요 선거 운동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대구시 선관위의 손문호 홍보과장은 "이제는 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은 인터넷이 새로운 선거 문화를 형성할 것으로 본다"며 "사이버 공간을 불법 선거 운동의 주 감시대상으로 삼고 구.군별 단속반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의 영향력은 이미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노풍'을 통해 유감없이 효과를 발휘했다. '노사모'를 중심으로 한 노무현 후보의 지지자들은 한때 노 후보를 위기로까기 몰고갔던 당내외의 '이념 공세'를 사이버 공간을 통한 '역공세'로 극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1위의 초고속통신망 보급률을 기반으로 인터넷 이용자수가 2천500만명을 넘어선 상태. 대구지역 유권자 182만명 중 47%가 인터넷 주 사용자인 20.30대층이다. 이에 따라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인터넷 홍보'에 들이는 공도 각별하다.
한나라당 후보로 대구시장에 출마하는 조해녕 후보측은 3명의 전문가로 사이버팀을 가동하고 있다. 권혁식 팀장은 "조 후보가 상대적으로 20.30대에게는 인지도가 약해 인터넷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홈페이지도 젊은층의 기호에 맞는 내용들로 많이 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전 남구청장도 인터넷을 타 후보와 자신을 차별화시킬 수 있는 가장 적합한 홍보 수단으로 보고 선거전략의 초점을 이에 맞추고 있다.
이 청장 캠프측은 "우선적으로 1천명에 이르는 이 후보의 지지자들을 사이버 공간에서 묶고 이를 토대로 유권자들의 자연스러운 지지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출마자들도 인터넷을 필수로 인식하기는 마찬가지다.민주당 후보로 북구청장 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이헌태씨는 "홈페이지를 통해 북구의 교통과 교육 문제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주민들과 자연스런 대화의 장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인터넷이 선거과정에서 어느 정도 위력을 발휘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선거분위기를 주도하는 것은 50대 이상층이지만 인터넷의 주사용층은 투표율이 낮은 20.30대이기 때문.
컨설팅 기관인 유니온 알앤씨의 권칠용 대표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이 지선에도 이어진다면 인터넷을 통해 20.30대의 관심도가 의외로 높아질 수 있다"며 "만약 인터넷과 젊은층이 상호 상승 반응을 일으킨다면 승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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