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속에 숨은 비밀 엿보기

입력 2002-04-26 14:09:00

뛰어난 그림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다? 걸작은 대중에게 정감을 주면서도 신비스런 뭔가를 담고 있다?

사연이 없는 예술품이 어디 있을까마는 걸작이라는 이유로 뒷얘기까지 남다른 대접을 받는게 아닐까. 하기야 그림 1만점 중 하나 정도가 대중의 갈채 속에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질 정도인데 그만한 대우를 받아도 괜찮지 않겠는가.

어쨌든 '세계명화 비밀탐사'(모니카 봄 두첸 지음, 생각의 나무 펴냄)는 시대를 뛰어넘어 하나의 문화상징이 된 걸작들의 이야기를 모아놓은 책이다. 작품에 대한 구상에서부터 제작과정, 작품의 역정, 작가의 삶까지 에피소드 형식으로 흥미롭게 그려놓았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 프란시스코 데 고야의 '1803년 5월3일',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에드바르드 뭉크의 '절규', 파블로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 잭슨 폴록의 '가을의 리듬' 등 여덟 작품이다.

레오나르도가 '모나리자'를 그리면서 새로운 투시법을 고안해 냈고, 400년후 피카소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모나리자'를 훔친 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며, 고야는 왕정을 비판하려는 의도로 '1808년 5월3일'을 그렸는데 아니러니컬하게 그 작품을 왕에게 선물했고, 잭슨 폴록은 미국 화가의 우수성을 유럽에 홍보하려는 CIA의 지원을 받아가며 작품 제작을 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다비드(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남자 나체)

1. 원래 피렌체 대성당 높은 곳에 설치되기로 했던 만큼, 곳곳에서 어색한 구석이 발견된다. 머리와 손이 지나치게 크고, 해부학적으로 눈썹도 지나치게 튀어나와 있다.

2. 다비드의 노골적인 나체는 적지않은 얘기거리를 남겼는데, 영국의 한 미술관은 왕족이 방문하는 것을 대비해 돌로 만든 무화과 잎 가리개를 따로 마련했다.

▶모나리자(수수께끼 같은 표정을 가진 여성)

1. 수수께끼 같은 표정을 놓고 의사들은 천식, 선천성 마비증을 앓거나 매료치료제인 수은의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또 컴퓨터로 레오나르도의 자화상과 '모나리자'를 합성한 결과, 두 그림에 그려진 얼굴의 면면이 완벽하게 일치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즉 거울로 자신을 보면서 그린 것이다.

2. 레오나르도는 르네상스 화가들의 단선적 원근법을 거부하고 새로운 투시법을 사용했다. 경계선을 흐릿하게 하고 밝은 색을 사용함으로써 작품속의 공간이 뒤로 물러나는 듯한 환상이 들게하는 방법이다.

3. 레오나르도가 개발한 스푸마토 기법은 그림에서 선을 찾아볼 수 없게 했다. 밝은 톤에서 점차 어두운 톤으로 변화시키면서 뚜렷한 경계를 없애는 방법.

▶아비뇽의 처녀들(현대미술의 기념비적 작품을 만든 매춘부들)

1. 뾰족한 형상과 기하학적인 단순성이 모호한 공간성과 다양한 시점의 효과를 만들어냈다.

2. 당초 피카소는 5명의 매춘부 사이에 두명의 남성을 포함시킬 계획이었는데 최종 순간 남자들이 제외되면서 도덕적인 작품에서 섹슈얼한 작품으로 뒤바뀌게 됐다.

3. 머리부분은 아프리카 종족 예술의 영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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